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봄 바다에서 / 박재삼

LEE MIN YOUNG 2009. 4. 28. 19:35




        봄 바다에서 / 박재삼 화안한 꽃밭 같네 참. 눈이 부시어, 저것은 꽃핀 것가 꽃진 것가 여겼더니 피는 것 지는 것을 같이한 그러한 꽃밭의 저것은 저승살이가 아닌 것가 참, 실로 언짢달 것가. 기쁘달 것가. 거기 정신없이 앉았는 섬을 보고 있으면, 우리가 살았닥 해도 그 많은 때는 죽은사람과 산사람이숨소리를 나누고 있는반짝이는 봄바다와도 같은 저승 어디쯤에 호젓이 밀린 섬이 되어 있는것이 아닌 것가. 우리가 소시적에, 우리까지를 사랑한 남평문씨 부인은, 그러나 사랑하는 아무도 없어 한낮의 꽃밭 속에 치마를 쓰고 찬란한 목숨을 풀어 헤쳤더란다. 확실히 그때로부터였던가, 그 둘러쌌던 비단 치마를 새로 풀며 우리에게까지도 설레는 물결이라면 우리는 치마 안자락으로 코 훔쳐 주던 때의 머언 향내 속으로 살 달아 마음 달아 젖는단 것가. 돛단배 두엇, 해동갑하여 그 참 흰 나비 같네.

 

수많는 우리들의 인상을 담았다 놓았다 할 저것의 운율, 살고 죽는다는 목숨의 문제가 아닌 그 아릿다운 인생의 역정에서의 저것,
반짝이는 그많는 날들의 우수가 물낯에 비춰주다가 흩어지다가 다시 흐드러지는 저것,
어머님의 한얀 명주옷베 같을 그 치마폭에 담아 허우적 허우적 오전을 보내라면 그래 왔냐 오냐 할 것같은 저것,
선생의 너른 바다 종일 헤엄치고도 떠날 수 없는 그바다에 담겨져 있어야하는 나의 저것    
幸福한思郞, 그래서 삼천포에 오면 긴깃 올리며 하느작 하느작 날다
물낯의 보라를 너르게  내민 파도가 자꾸만 늙은 소매를 잡는다.   

 

 

 시낭송가이자 시를 사랑하는 분인 제주의 <제니의 아우라> 님이 편집하여 올려주신 시다

음악과 그림과 편집을 어쩌면 그리 잘도 꾸미는지..

박재삼 선생의 서정을 표갈하는,그 삼천포의 바다에 간다. 옛일로 날새 자애하던 남평문씨부인의 애틋함의 미려,

봄은 수를 놓고 그위 조막조막 마음을 얹어 놓으니 갈대의 흔들림 같을, 바다와 섬이 흐느낀다.

좋은시를 읽고, 좋은시를 낭송하는 분이다. 시의 선고도 훌륭하시고  옮김도 훌륭하다.

졸글<.....>을  암송하셨다며, 알려오셔서 내심 부끄러웠었다,

<대구의  음악정원> 정모 시에 처음 뵈었었다

요즈음 백석시인의 <흰 바람벽이 있어..>를 암송중 이란다....<이민영>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