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먼 길 / 문정희

LEE MIN YOUNG 2009. 5. 3. 17:31

      먼 길 - 문정희 나의 신 속에 신이 있다 이 먼 길을 내가 걸어오다니 어디에도 아는 길은 없었다 그냥 신을 신고 걸어왔을 뿐 처음 걷기를 배운 날부터 지상과 나 사이에는 신이 있어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뒤뚱거리며 여기까지 왔을 뿐 새들은 얼마나 가벼운 신을 신었을까 바람이나 강물은 또 무슨 신을 신었을까 아직도 나무뿌리처럼 지혜롭고 든든하지 못한 나의 발이 살고 있는 신 이제 벗어도 될까,강가에 앉아 저 물살 같은 자유를 배울 수는 없을까 생각해 보지만 삶이란 비상을 거부하는 가파른 계단 나 오늘 이 먼곳에 와 비로소 두려운 이름 신이여!를 발음해본다 이리도 간절히 지상을 걷고 싶은 나의 신 속에 신이 살고 있다

      .............. 나는 허상이란 것을 생각했다. 삶이 회도리처럼 오간다고 할때 삶의 또 하나는 그림자이다 잔잔하고 작은 것들이 쉬는 숲길에 이르러서야 나 아닌 많는 것들이 가지를 치켜세우며 잎을 떨며 하늘의 비를 먹고 이내 얌전해 한다 죽음도 때론 살아있다 주위의 어둠 어둠은 잠으로 피로를 푸는 생명의 安家다 그러므로 나는 나의 나는 잊는듯 오래이지만 기억해준 허상에 항상 고마워한다 어두워졌을때 성좌처럼 다가온 밤 길의 인기척 또는 숨소리 우리는 언제 빛처럼 다가가서 나의 물낯 그 여정의 긴 모습을 훑어볼 것인가 까마득하지만 그립다 곁을 떠나지않는 나의 빈 것을 껴안고 얼굴을 부빈다 먼 길 ...문정희 선생의 시선에서, 신이신 신의 중한 가르킴에 작아지며 겸손해 할 것이다....李旻影(시인)
      ...이동할 음악 정원에서 다빈님이 편집/구성 하셨다...茶賓(다빈)

      ㅁ이민영 문정희 서지월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