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흔들리는 무지개 / 최연숙

LEE MIN YOUNG 2009. 5. 8. 13:54

      흔들리는 무지개

                 
                       

                                  최 연 숙

       


      그는
      밤마다 시지프스가 된다
      그의 시야는 명징하지 않다
      불빛이 보이지 않는 안개바다다
      싸락눈 내리는 안개바다 위로
      네 개의 발을 담은 신발이 홀연히 사라진다
      어둠은 서서히 온 산을 지우며
      덫에 걸려 사투를 벌이는
      고라니의 혈전을 외면한다
      각혈하는 눈
      막차가 지난 지 오래인 다랑포 간이역
      어미를 기다리며 서 있는 새끼고라니의
      눈망울 속으로
      수 천 수 만의 무지개가 뜬다
      가로등마다 원을 반쯤 매달고 섰다
      주인을 잃어버린 밤의
      반쪽 난 무지개는 더욱 빛을 낸다
      달팽이관을 찢는 소리의 울림이
      집 앞까지 따라와
      초인종을 누른다
      마른 잎 위에 뒹군다


      출처, 우당문학, 자서 기고에서

       

       

       

       

       

       최연숙은 시인·수필가·소설가이다

      《문학마을》에서 詩, 《한국크리스천문학》에서 수필,

      《코스모스문학》에서 소설로 등단했다.

      경기문화재단문예기금 수혜

      현재 한국크리스천문학가협회 편집국장. 우당문학회 사무국장. 과천문인협회 시분과 회장이다

      시집『기억의 울타리엔 경계가 없다』 그리운 산촌」외 다수 가곡 작시가 있다.

       





      무지개의 기억은  그것들이 상념하는 우주 속에서

      날개없이 유영하는 듯 질량이 없다

      때로는 그들의 꿈이 익어갈때

      부유하는 행성의 눈 속에는

      수만 마디의 이별만이 안녕이라고했을 것이다

      그래서 종속을 탈피하려는 항해의 중심축에는 언제나 고독하다

      어찌 자연의 진리만인 것인가, 그것들은 언제나

      사람들이 사는 우리들 주변에서도 떠날 줄 모르는

      운명같은 것 아닌가,

      희망은 찬란하다.

      희망은 빛이다.

      희망의 고독은 그래서 고귀하다.

      흔들리는 빛깔의 잔치는 과거에게서  

      여물어간다, 흔들려본 행성의 자장으로 숙성해진다,

      우리들은, 아직 창창한 미래임으로

      李旻影(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