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 쉬는 것들의 가을
(사진 출처 :정선스무골 원문보기▶ 작자 : 채플린)
이민영李旻影
가을에는 숨만 쉬는 보여줄 수 없는 가을이 있다.
가을에는 아무도 '이 가을'을 위해 울어주지 않을 것이다
혼자 山그림자의 뒷덜미에 대고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만산홍엽 앞에서는 눈의 눈물은 보일 수 없어
겉옷은 환해지고 붉어질 것이다.
보여 줄 수 없는 것들은 뿌리에게 찾아와
과거의 흔적이라고 아버지 마냥 속삭인다
피우지 못한 것들은
계절의 환승역에서 이파리를 흔들며
숲의 땅에 남겨지고자한다
땅은 없는데 자기를 닮은 멍이 든
가지와 낡은 이파리를 찾는다
떨림처럼 속삭인다
모두 떠난 것같은 산중의 나목들도
봄의 가슴인 것처럼 해는 뉘엿뉘엿 지는데
젊은 황혼을 혼자만 감상한 것처럼
흔들리다가 머물다가
저편 아침과 대화하다가
쉰살이 되기 전에 아부지가
쉰살일 때의 산숲으로 오르다가
사라진 아지랑이로 집뒤 대숲에 숨는다
찾지못한 어느 철학의 한 페이지에서
나이테의 두께를 잰다거나
이슬의 웃음이 방울로 떨어지던
어린 시절의 잎새들이
부끄러울만큼 수줍어 달려가던 것을 생각하는 것이나
도롱테 굴리던 어릴적 살곶비나리가
손마디 마다 머물고
그 순간에 잠겨서 이른 밝실- 세상을 박차고
혼자서만 안고있는 듯 곰삭이는 것이나
숨만 쉬는 것들의 가을은
울지않고 담아가는 것이다라고 한다
봄이며 여름이며 겨울이며
눈의 눈물을 보일 수 없어
겉옷은 환해지고 붉어진다라고 한다.
출처.2006.01.03. 시사랑사람들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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