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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천안함 전사자 장병의 모습...펌

LEE MIN YOUNG 2010. 4. 16. 09:40
[장철희 이병] "철도 관련된 건 다 좋아요"
 
  
천안함 승조원 고 장철희 일병
ⓒ 미니홈피 갈무리
장철희

올해 겨우 20살. 꽃다운 나이의 장철희 이병은 유독 기차를 좋아했다.
 
16살이던 2006년 기차여행 온라인 카페에 가입한 그는 카페에 올린 자기 소개글에서 "철도 관련된 건 다 좋아요"라며 "기차만 타도 좋고 무엇을 보기 위해 기차 타는 것도 좋고, 기차 운전실에 대해 알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블로그 곳곳에 기차를 타고 강원도나 경기도를 다녔던 기록이 자주 눈에 띈다.
 
기차에 대한 애정은 손수 그린 열차 그림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삐뚤빼뚤하고 서툰 솜씨지만 철도에 대한 마음만은 고스란히 느껴지는 그림이다. 부산 동의과학대에서 전기를 전공한 장 이병은 철도기관사라는 꿈을 이루려고 군 복무 틈틈이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했다고 전해진다.
 
그는 소개글에서 스스로의 성격을 "소심+담담+활발+4차원+etc"이라고 설명했다. 장 이병이 자신의 블로그에 마지막으로 올린 글은 "2010년 1월 11일~ 2011년 12월 28일 해군갑니다~"이었다.
 
해군으로 입대한 지 70여 일, 천안함에 승선한 지 8일만에 사고를 당한 천안함 막내 장 이병. 그는 아직 100일 휴가도 가지 못했다.
 
  
장철희 이병이 직접 그린 그림
ⓒ 블로그 캡쳐
장철희

 
[문규석 상사] 두 달 전 부임... 아깝게 놓친 마지막 전화
 
  
고 문규석 상사.
ⓒ 해군 제공
문규석

고 문규석 상사가 천안함에 전자선임하사로 부인한 것은 사고가 나기 2달도 안 된 2월 1일이었다.
 
문 상사는 지난 1994년 해군 부사관 152기로 임관했으며 함정 전자장비에 정통했다. 한국교육개발원 정보통신공학과를 졸업하고 전자산업기사 자격증도 땄다. 해대총장, 교육사령관, 원산함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아내와 두 딸 자랑이 많은 가정적인 남편과 아버지로 알려졌다.
 
사건 5분 전에도 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가족들은 미처 전화를 받지 못했다. 사건 이후 가족들은 문 상사 생의 마지막 전화를 놓쳤다고 후회하며 눈물을 흘렸다.
 
 
[문영욱 하사] "조금 있다가 만나자, 욱아"
 
  
천안함 승조원 고 문영욱 하사
ⓒ 해군 제공
문영욱

"웃는 모습이 해맑은 아이, 한쪽 눈에만 쌍꺼풀이 있는 아이, 그래도 바람기가 없는 아이, 애들을 유난히 좋아하는 다정한 아이, 뭐든지 잘 먹는 아이, 담배도 안 피우고 몸 관리 잘하는 착한 아이,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고 깔끔한 아이, 남에게 싫은 소리 못 하는 아이, 남 욕 뒤에서라도 못하는 아이, 꼭 돌아올 거라고 생각하는 아이."
 
문영욱 하사 미니홈피에 친구 박송희씨가 올린 문 하사의 모습은 이랬다. 그의 홈피에는 '문영욱'이라고 이름이 박힌 군번줄, 내무반에서 동료들과 찍은 사진들이 올라와 있다. 사진 속에서 그는 밝게 웃고 있지만, 결국 친구들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15일 현재 미니홈피에는 고인의 명복을 비는 추모글이 이어지고 있다.
 
조현미씨는 "너 발견했다는 뉴스 보고 내가 얼마나…"라며 떨리는 슬픔을 전했다. 그는 "좋은 데 간 거지? 조금 있다가 만나자, 욱아"라면서 그리움을 나타냈다. 심민선씨는 "그래도 그 누구보다 니가 가는 길에 혼자가 아니라 동료들이 있어서 조금이나마 스스로 위로해본다"고 아픈 마음을 달랬다.
 
 
[정종률 중사] 2세 만들자더니 훌쩍 하늘로...
 
  
천안함 승조원 정종률 중사
ⓒ 미니홈피 갈무리
정종률

정종률 중사의 미니홈피 대문에는 '사', '랑', '해', '요'라는 네 글자가 선명하다. 그 아래는 "우리 2세를 먼저 만들자"라는 말도 나온다.
 
이미 세 살바기 아들이 있지만, 둘째 아이를 낳을 마음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정 중사는 결혼한 지 4년째지만 아직도 주변에서 "닭살스럽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애정이 넘치는 남편이었다. 미니홈피 사진첩에는 부인 정 아무개씨,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올라와 있다.
 
이번에 정종률 중사가 배에서 내렸다면 이 가족계획은 성공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정 중사는 이미 다른 함정으로 인사 예보를 받은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그의 죽음을 더욱 안타깝게 여기는 국민들이 많다.
 
15일 밤 미니홈피 방명록에 글을 올린 이효상씨는 "정종율 중사님, 이쁘신 부인 다시 보셔야죠, 그리고 제일 소중하게 아끼시는 아들 보셔야죠?"라며 안타까워 했다.
 
 
[이상희 병장] "누구 저 위로해줄 사람 없나요?"
 
이상희 병장은 미니홈피 대문에 "보고 싶다, 너내(너네) 모두"라고 썼다. 오는 5월 1일 제대하면 이 바람대로 친구들과 가족을 마음껏 볼 수 있었다.
 
그의 미니홈피 다이어리에는 못 이룬 소망이 가득하다. 지난 1월 22일에는 "제대하면 아마도 6~9개월은 일본 어학연수 갈 것 같아, 6월달에 가게 됐어"라는 글을 남겼고, 지난 2008년 1월에는 "면허 따야지"라는 각오를 밝혔다.
 
일본 어학연수에 대해 "니혼진 베이비랑 같이 살아야지"라며 젊은이다운 기대를 보였지만, 새로운 만남이 연수의 주목적은 아니었다. 이 병장은 고등학교 때 이미 한식·일식·양식 자격증을 땄고 혜전대 조리학과에 진학했다. 일본 연수는 일식 요리사가 되기 위한 준비 과정이었던 셈이다.
 
그가 지난해 10월 19일 다이어리에 남긴 글이 인상적이다. "으 너무 춥다, 해군은 너무 춥다, 평생 봐도 못 볼 바다와 추위는 다 보고 가는구나, 누구 저 위로해줄 사람 없나요...?"
 
실제 그는 지난 20일간 깊은 바닷속에서 추위와 외로움으로 인해 몸서리쳤다. 15일 현재 그의 홈피에는 요리사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숨져간 젊은이를 위해 국민들의 애도와 위로가 이어지고 있다.
 
 
[심영빈 하사] 동생 장가보내는 게 소원이었던 착한 사람
 
  
천안함 승조원 고 심영빈 하사
ⓒ 해군 제공
박정훈

"세상에 둘도 없는 착한 영빈이형, 편히 쉬세요."
 
심영빈 하사의 지인 전종호씨가 심 하사의 미니홈피에 남긴 글이다. 심 하사의 주변 사람들은 입을 모아 그를 '참 착한 사람'이라고 기억하고 있었다.
 
심 사하는 평소 "하나있는 동생 대학 보내고 장가 보내는 게 소원"이라고 말해왔다고 한다.
 
심 하사의 친구 원명옥씨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너무도 착하고 효심이 강하고 착실한 아이였는데, 월급 받으면 쓸 돈 안 쓰고 아껴가면서 매달 꼬박꼬박 집에 붙이고 장남이라고 항상 부모님 생각, 동생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라고 그를 기억했다.
 
심 하사의 착한 심성은 군 내에서도 발휘되었다. 고생하는 수병들에게 자주 간식을 사주고 야식을 만들어주는 등 부대원들을 잘 챙겨 인기가 높았다는 심 하사는 봉사활동에도 열심이어서 '천안함의 천사'로도 통했다.
 
올해 나이 27세인 심 하사는 강원도 동해시에서 태어나 광희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2005년 1월 해군 부사관 207기 전기하사로 임관했다. 이후 제주함, 참수리 등을 거쳐 지난 2월부터 천안함에서 군 생활을 했다.
 
심 하사는 군 복무 중 23·27전대장 표창을 수상하는 등 모범이 되는 군인이었다. 그는 동료들과 어울리는 것을 무척 좋아해 술을 못 마시면서도 회식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고 동료들은 전했다.
 
 
[조진영 하사] 아버지 홀로 두고 어찌...
 
  
천안함 승조원 고 조진영 하사
ⓒ 해군 제공
조진영

"쪼하사! 하늘나라에서는 꼭 행복하세요."
 
조진영 하사의 사망 소식을 접한 한 누리꾼이 그의 미니홈피에 남긴 글이다. 그는 미니홈피 대문에 스스로를 '쪼하사'라고 칭했다.
 
1987년 7월 20일 부산광역시에서 출생해 경구고등학교를 졸업한 조진영 하사는 2008년 1월11일 해군 부사관 217기, 사통하사로 임관 후 지난 2008년 5월 천안함의 가족이 됐다. 군 복무 중 평소 맡은 바 임무를 빈틈없이 수행하였으며, 특히 2008년 부사관능력평가(이론)에서 100점을 받는 등 장래가 촉망되는 훌륭한 군인이었다고 알려졌다.
 
동료들에 따르면 조 하사는 포술능력평가에서도 최고점을 받겠다며 불철주야 공부하고 자체적으로 포 요원들과 팀워크 훈련을 하는 등 매사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했다. 무엇보다 홀로 계신 아버지를 위해 헌신하는 등 천안함 효자 중의 한사람으로 통했다.
 
조 하사의 사망 소식을 접한 아버지 제천(50)씨는 사고 당일인 지난달 26일 아들과의 짧은 전화통화를 회상하며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평소 힘들다는 말을 잘 하지 않던 조 하사가 그날따라 군 생활이 힘들다며 하소연을 했다는 것이다.
 
조 하사의 학교 선배로 보이는 정인태씨도 조 하사의 미니홈피에 남긴 글에서 "너무나 착한 진영이인데 왜 벌써가니, 사고 나기 2주 전쯤에 통화하던 게 정말 마지막이 될지 몰랐다"고 안타까워 했다.
 
조 하사의 학교 동기인 임승창씨는 "뭐든 열심히 하던 너였는데. 그동안 춥고 깊은 바다속에 있느라 고생했다"며 "하늘나라 가서는 아버지에게 더 효도하라"는 말을 남겼다.
 
 
[강준 중사] 한 달 있으면 결혼인데...
 

  
▲ 강준 중사 결혼을 앞두고 친구들과 캠핑을 떠난 강준 중사
ⓒ 김학용
강준중사

강준 중사는 오는 5월 9일 웨딩마치를 올리려던 예비신랑이었다. 역시 해군인 박현주씨와 사내커플로 이미 혼인신고도 마쳐,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잦은 출동으로 식을 치르지는 못했지만, 예비부부는 결혼 장병들을 위한 해군 아파트를 얻으려고 일찍 혼인신고를 했으며, 곧 지각 결혼식을 치를 예정이었다. 박현주씨는 해군의 첫 여성 부사관이며 처남도 해군에 복무하는 해군 가족이다. 사고 직후 강 중사 형제들과 박현주씨는 성남함을 타고 백령도에서 며칠째 수색작업을 지켜봤다.
 
2001년 11월 해군 부사관 183기 보급하사로 군 경력을 쌓았으며 해병대 상륙지원단장상, 울산함장상, 2군수전대장상을 수상했다. 천안함을 탄 것은 지난해 1월, 보급장으로 부임하면서다.
 
 
[손수민 하사] 함대원들 단합에 힘쓴 '모범 군인'
 
  
천안함 승조원 고 손수민 하사
ⓒ 해군 제공
손수민

손수민 하사는 인천해역방어사령관, 2함대 사령관 표창을 수상하는 등 성실히 군 생활을 해왔다.
 
무룡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05년 1월 해군 부사관 207기로 임관한 손 하사는 통신체계 암호를 담당하는 통기하사로 복무했다.
 
손 하사는 218전대, 인방사 정보참모실 등을 거쳐 작년 1월 천안함 통기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천안함 부임 이후 1건의 보안사고도 발생하지 않았을 만큼 보안관리에 투철한 군인으로 손꼽힌다.
 
운동 중 유독 축구를 좋아한 손 하사는 함내 축구 동아리 회장을 맡았고, 휴일에는 축구 경기를 주관하는 등 선후배 단합에 힘썼다고 전해지고 있다.
 
유족으로는 할머니와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여동생이 있다.
 
 
[민평기 중사] 검도, 축구, 테니스, 당구 등 만능 스포츠맨

 

  
천안함 승조원 고 민평기 중사
ⓒ 해군 제공
민평기

15일 인양된 천안함 함미 승조원 화장실에서 민평기 중사가 시신으로 발견됐다.

 

민평기 중사는 1976년 10월 충남 부여군에서 출생해 부여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97년 12월 20일 해군 부사관 169기 행정하사로 임관했다. 2함대 군수지원단, 조함단, 인천해역방어사령부 인사참모실 등을 거쳐 지난 2009년 2월 2일 천안함으로 부임했다.

 

동료들에 따르면, 민 중사는 군 복무 중 2군지단장, 조함단장 표창 2회 등을 수상하는 등 평소 맡은 바 임무를 빈틈없이 수행하는 남다른 책임감을 보여왔다.

 

특히 행정장이면서도 전투배치나 상황이 벌어지면 위험을 무릅쓰고 함교 및 외부갑판에서 정보 영상을 촬영하기도 하는 등 힘든 일을 솔선수범하는 부사관이었다. 검도 유단자며, 축구, 테니스, 당구 등도 수준급인 만능 스포츠맨이기도 했다.

 

미혼인 민 중사는 유가족으로 아버지, 어머니, 형 2명이 있다.

 

 

[김선명 상병] 인당수에 빠진 '천안함 효자' 병사 

 

  
천안함 승조원 고 김선명 상병
ⓒ 해군 제공
김선명

김선명 상병은 천안함에서도 손꼽히는 효자 병사였다.

 

경북 성주에서 태어난 김 상병은 올해 22세로 지난 2008년 금오공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9년 2월 해상병 552기로 입대했다. 훈련소를 마치고 지난 2009년 4월에 천안함에 배치된 김 상병은 베테랑 내연병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김 상병은 입영 전 징병 신체검사에서 상근 예비역 판정을 받았으나 국방의 의무를 지켜야 한다는 신념 때문에 해군으로 자원 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가를 어머니 기일까지 연기할 만큼 천안함 내에서 '효자 병사'로 이름 높았던 김 상병의 홈페이지에는 대구지하철 참사시 한 어머니와 딸이 나눴던 대화, 자식을 위해 헌신하는 어머니의 일생을 그린 만화 등의 게시물이 올려져 있다. 어머니를 일찍 여읜 김 상병은 아버지와 동생들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상병의 동생은 김 상병이 실종된 이후 미니홈피에 "빨리만나자 보고싶다ㅜ^ㅜ", "빨리나와서 아빠 걱정 덜어드려라 내 힘들다!", "지친다 빨리와 아빠 기다리고 있다" 등 희망 섞인 글을 남겨왔다. 그러다 가장 최근에는 "웃는 그 얼굴 잊혀지지가 않네"라는 심경을 적어 보는 이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 상병의 유족으로는 아버지와 여동생, 남동생이 있다.

 

 

[김종헌 중사] 헌신적으로 동생들 뒷 바라지 한 부사관

 

  
천안함 승조원 고 김종헌 중사
ⓒ 해군 제공
김종헌

삼남매 중 맏이인 김종헌 중사는 교통사고로 부모를 여읜 15년 전부터 두 동생을 위해 헌신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장안종합고등학교를 졸업한 김 중사는 1996년 대학 입학을 포기하고 해군 부사관 163기로 입대해 내기하사로 복무했다. 김 중사는 군 생활을 하면서 동생들 대학교육까지 뒷바라지 했다고 한다.

 

김 중사는 충무공이순신함장, 광개토대왕함, 익산함, 대청함, 양만춘함 등에서 군 생활을 했으며 지난 달 천안함으로 부임해 왔다. 특히 한일구조훈련전대장 표창 등을 받으며 성실히 군 생활을 이어왔다.

 

항상 검소한 생활로 타인의 모범이 되는 부사관이었다는 게 동료들의 설명이다. 김 중사는 부인 사이에 아들이 하나있다.

 

 

[박정훈 상병] 온라인 게임 즐기던 낙천적인 청년

 

  
천안함 승조원 고 박정훈 상병
ⓒ 미니홈피 갈무리
박정훈

박정훈 상병은 온라인 게임과 유명 연예인을 좋아하던 낙천적인 청년이었다.

 

올해 23살로 서울에서 태어난 박 상병은 한국폴리텍대학 산업설비자동화과를 졸업하고 지난 2009년 2월 해상병 553기로 입대해, 같은 해 5월에 천안함으로 배치받았다.

 

어렸을 때부터 해군을 꿈꿔왔던 박 상병은 천안함의 기관을 관리하는 내연병으로 성실하게 근무했으며 밝고 익살스러운 성격탓에 승조원들 사이에서는 '웃음 전도사'로 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상병의 미니홈피에는 지난 2009년 입대 전부터 최근까지 박 상병의 심경이 그대로 담겨있다. 박 상병은 입대 전인 지난 2008년 11월 26일에 쓴 일기에서 "살짝 불안하네... 5일 후 진정한 대한의 건아가 되기 위한 준비 기간"이라며 불안함을 토로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미니홈피 대문에 자신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는 함대 주소를 적으며 글 말미에 "(2010년) 3월부터 상병이라능ㅋ"이라고 발랄하게 진급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홈페이지 메인 사진은 평소 박 상병이 좋아하더 영화배우 김하늘. 미니홈피 사진첩의 '나의 자그마한 취미' 폴더에는 평소 박 상병이 즐기던 리니지2와 마구마구 스크린 샷이 올라와 있다. 15일 오후 박 상병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 5천7백여 명이 박 상병의 미니홈피를 찾았다.

 

박 상병의 유가족으로는 아버지와 어머니, 남동생이 있다.

 

 

[서승원 하사] "후임들에게 형 같은 존재"

 

  
고 서승원 하사.
ⓒ 해군 제공
천안함

"후임들에게 형 같은 존재."

 

동료가 전한 서승원 하사의 군 생활 모습이다.

 

군 관계자는 서 하사가 "힘든 일과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언제나 자신의 직무에 충실하던 모범적인 부사관이었다"고 회상했다.

 

23살인 서 하사는 서울에서 태어나 효성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작년 3월 해군 부사관 222기 내연하사로 임관했다.

 

이후 지난해 5월부터 천안함에서 근무했다.

 

천안함이 첫 부임지였던 서 하사는 기관부 생활반장으로 후임을 살뜰하게 챙겨온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으로는 아버지, 어머니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