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덧상

가을의 기도 (사랑을 위한 기도) / 이민영(李旻影)

LEE MIN YOUNG 2010. 10. 22. 21:54

 
 

    가을의 기도 (사랑을 위한 기도) 이민영(李旻影) 멀리서 아침을 알리는 땅의 숨소리가 바람과 함께 내가슴에 낮의 열광(熱狂)을 묻고 억겁의 회년(回年)을 찾고픈 오늘도 고독한 자는 고독의 피안에 있고자, 숲가지 마다 찬빛의 방울소리로 귓가를 맴돌때 저는 어느날 저물어가는 여름개울가 가상자리에 누워 물장구로 속삭이는 조약돌미소를 훔쳐봅니다. 생각의 끝에서 생각으로 깊어진 사련의 숲가는 세상 한 가운데 홀로 존재하고픈 이야기를 채워가면서 나를 듣는듯 점점히 말씀으로 기록된 유속(流速)의 길이만큼 나의 나뭇잎 한 잎를 띄워 보냅니다. 때론 힘들었으면서도 진솔하게 때론 미워하면서도 살갗의 두께로 파고드는 살랑거림으로 감싸주던 세월의 그림자 하나가 나뭇비를 가려주는 햇살비가 되어 다가옵니다. 가을의 들녁이 가을이 되면 그의 이름처럼 춤추는 듯 저의 기도는 꽃의 잎들로 가득하고 이파리마다 추억이라는 생의 결실이 그려질때면 지나온 행복만큼 다가오는 행복 또한 바람의 들녁에서 바람처럼 다정한 분이라 믿습니다. 살아 숨쉬는 모든 것들은 쓰고 지워버릴 生死의 아픔을 예견하면서도 나의 위 슬픔은 그의 기쁨과 고동(鼓憧) 속에 묻혀버리듯 추워져서 쓸쓸할 겨울도 겨울을 맞으면서 이겨간 생의 순환이 되어 나의 내일도 오늘 만큼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유를 먹고 자유를 숨쉬며 살아가는 사랑이 가지고 있을-때론 한 갖 되이 그윽한 얼굴이었고 들을 수 없는 귀가 오늘은 말할 수 없는 입이 됩니다 그래서 볼 수 없는 눈은 수많은 눈동자가 되면서 웃음처럼 밝아져서 오늘처럼 기도하는 이 아침의 햇살이었으면 합니다. *가을을 위한 가을의 기도(사랑을 위한 기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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