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여 나는 가난한 예배를 바치노라. 섣달 그믐날--김남조
섣달 그믐날--김남조
새해 와서 앉으라고
의자를 비워주고 떠나는
허리 아픈 섣달 그믐날을
당신이라 부르련다
제야의 고갯마루에서
당신이 가물가물 사라져가는 길
뚫어서 구멍내는 눈짓으로
나는 바라봐야겠어
세상은
새해맞이 흥분으로 출렁이는데
당신은 눈 침침, 귀도 멍멍하니
나와 잘 어울리는
내 사랑 어찌 아니겠는가
마지막이란
심오한 사상이다
누구라도 그의 생의
섣달 그믐날을 향해 달려가거늘
이야말로
평등의 완성이다
조금 남은 시간을
시금처럼 귀하게 나누어주고
여윈 몸 훠이훠이 가고 있는 당신은
가장 정직한 청빈이다
하여 나는
가난한 예배를 바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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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은 무엇을 먹고 살까요,
아마 詩의 精神일 것입니다. 그것은, 정신이 주는 사랑과 풍요함 일 것입니다.
모든 세태가 변하고, 가난하고 찌들어도
詩만은 항상 풍요한 부자인 것은
넉넉한 가슴 때문입니다. 詩의 그림자-詩人은 그렇게 살아갑니다.
시의 정신은 무엇일까요..사랑? 정의? 맑음? 순수? 지조?
이것들이 때로는 지사적인 정신? 학자? 선비의 평화, 풍요? 牧者의 정신이 되기도 하겠죠?
詩人의 精神이 혼미해졌을 때 마지막 남은 歷史의 魂도 혼미해지겠지요.
허리 아픈 섣달 그믐날에 인종과 포용의 시,
詩聖 김남조 시인님의 사랑-섣달 그믐날을 읽습니다. 존경하는 세상의 선생님-모든 분들!
'우리 설날과 새해'에 행복하시길 비옵니다.
'우리 설날 새해부터'는 '희망과 약동의 우리나라'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李旻影 배상
Auld Lang syne
Auld lang syne - Ace Ca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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