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덧상

봄춤 / 이민영

LEE MIN YOUNG 2011. 3. 11. 22:05
태그 -민경님 글의 출처. 민경의 산악회http://cafe.daum.net/egmountain/7Dgm/335
        봄 춤 李旻影 꿈이 하늘을 마신다. 막 깨어난 아기가 있고 초롱한 눈이 들을 거닐고있다 고사리 손에 풀반지 끼고 엄마 젖 머금다가 푸른들 더듬다가 노란 꼬깔쓴 색시얼굴로 하해지기도 하고 웃음 소리로 나무 젖눈과 이파리를 깨워 동산을 안아가는데 이따금 옹알대는 찬이슬을 가슴에 재우기도 하는데 그는, 겨우내 비워낸 그리움으로 파랑 수줍는 소딱새가 하늘을 담아 年頭 기원으로 그녀의 삼월을 소딱거리면 밭고랑도 햇살에 얼굴부비며 동녁으로 울어대는, 아지랭이와 구름이 다름박질하고 그 하늘을 엄마와 할무이가 머리에 이고 아버지는 산다랑치 논수 사래 칠 거름옹구를 발대에 지고 등굽은 할배는 손 놓칠세라 천년이 흘러도 우리는 아가의 아이, 그러므로 아가가 앞장선다. 아, 쟁기 삽날로 얼음의 늦잠을 깨우는 누릉소의 호이 소리 도취된 뭉게구름 끝으로 뜀뛰기인가 우리들은 구름山 위에서 개울처럼 살랑거리는 물, 그 물결에 황홀해지고 있는데 샘솟는 곳마다 봄 아가가 손을 맞잡고 오르고도 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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