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덧상

누가 울고 간다 / 이민영李旻影

LEE MIN YOUNG 2011. 3. 7. 01:32

 

    누가 울고 간다-이민영李旻影 적막을 머금은 새벽녘 뭍에는, 향연을 들이려는 慈宮으로부터 넋의 소리 그것은 결의 입맞춤 빛으로 남는다 이젠 집을 버리고 떠나야 하는 여인의 옷고름 위로 맹세가 울고 있고 주름진 안개는 독경을 흘리며 바라기가 된다 넋의 느린 주행은 정거장마다 밤의 이야기를 담느라 훼절하듯 목이 메었을 것이다 고개숙여 매달리던 기억의 언어는 해가 쌓아 놓은 영광이었노라- 이마를 대고 가뿐 숨을 내쉴 것이다 그 여운이 거추장스러움을 탈속하는 듯 理性의 한탄에 온유해져 있었고 겨울이 올 때마다 잊어버린 이름을 채워 넣고 전라도와 서울의 강원도가 착하게 환한 밤 아우성은 독백이 되어 옷깃마다 回想의 풀을 멕인다 뒤따라온 별의 이야기는 지난 날 적립해 둔 이별의 해거림인- 빗방울-의 몸체인 것 그러므로 바람으로 떨어진다. 만남처럼 밝은 것들에게는 어리석음의 이별도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림자로 숨어 흔하디 흔하다는 여름의 知性, 빗물의 귀납적인 연역, 방울의 응축과 面의 이해, 떨림이 되는 점, 하나로 남는다는 탐구의 구도로 우리들이 오밀조밀해질 때, 통속하거늘, 적나라한 비나리에도 쓸쓸함의 은둔도 있어야 할 것이다 눈물의 여유가 메마른 오후를 이별이 된 만남이 이별의 가슴을 적시고 만남은 떠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