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김용택

LEE MIN YOUNG 2012. 5. 15. 21:57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이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2002년>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50/33』(조선일보 연재,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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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이입과 노출은 가장 자연스러울때 순수하다

저만치 낙조가 뒷멀미를 간지럽히고 석양의 고혹도 한때는 쓸쓸해질때 누군가 부르고싶은 마음이 있을때

아이야 석섬의 모시베가 살포시 입가의 미소를 머금고 우리 누야라고 할때

좋은 것이 더욱더 좋도록 착하게 오는 밤

혼자 지나치기에는 너무도 아쉬운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