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영의 시 메밀꽃 아버지, 이동활의 음악정원 음악회 시에 낭송
*[대구신문] 詩窓[심상]
메밀꽃 아버지
달님이 오시다가 돌아갑니다
엷은 하늘도 멈칫 합니다
바람도 살랑거리기 두렵습니다
밤이 되돌아가시자
들에는 눈물이 흐르고
흘러내리는 눈물이
연륜의 무상을 타고 흩어지면서
지나가는 별빛에게 이야기 합니다
서산녘
노을처럼 저버리기 전에
차라리 그대 가슴 꽃 안개로 피어나,
밤을 안고 지는 유성우(流星雨)인가요
저버리지는 마세요 그렇게
너른 하늘 잔별들의 웃음
이야기 같은 빛으로 남아주세요
밤을 헤아리며
하늘 위에 담아 놓을 듯
흩어지는 별들을 줍숩니다
어머니, 여름 밀밭길을 둘이 걸으셨던 것처럼 오늘은
별밭 위로 내려앉은 무수한 아버지이야기
아버지를 듣고 싶습니다.
<시작노트, 삶의 윤회>
내가 살았던 옹골에는 항상 아버지가 계신다. 애린 내가 애린 날 산사람들은 비탈이고 어른들이었는 데 산깔이 산꼬랑지마다 동화가 되어 섶을 쳤고 각지 빗질로 고와진 비탈에는 아버지와 아들이 아이가 되어 내달렸다. 서숙알처럼 나동그라진 햇살이 산몰랑지에서 각시놀이 하다가 숲이 그리우면 옹달샘 가로 내려와 소년과 소녀이기도 하였고, 한 마지기에 석 섬이면 합은 여나문 섬이라고 아버지는 얼굴이 빨개지면서 쌈번추 이파리에 써 보기도 하는 곳이였다. 시한이 올라치면 아버지는 건불로도 엄니 아랫묵은 따끈해질 것이라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가리나뭇단을 해 와서 정개에도 쟁이고 뒤란에도 쟁이고 망옷밑초로 써래질도 해두었다. 맹감 덩굴이 솔낭구 새로 여름을 쏟아내고 황혼이 들판을 두른 해넘짝, 별들이 살랑살랑 볼 조금으로 웃어주면 묏등에서 주무시던 할배도 해남산 할매도 돌아와 춤을 추는 곳, 온날 온날 더덩실 아버지 발대지게가 나비처럼 춤을 추는 곳, 이제 그 들판은 내눈물같은 메밀꽃으로 들을 덮고 내아바지는 수도 없이 꽃이 되어 춤을 추는 것이다.
(1981년 . 이민영)
--인천시 옹진군 백령면 진촌리 유치원생들이 메밀꽃밭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옹진군>
메밀꽃 밭을 그냥 지나칠 수 없음으로
메밀꽃 아버지 그 그늘아래 잠시 머물러 있습니다
희고 맑은 기운이 온 천지에 꽃물을 들입니다
평화,그리움,사랑,기다림 그곳은 내 마음속의 정원입니다
메밀꽃 좋은 날에..
아버지 생각나는 날에...!
메밀꽃 아버지 그늘 아래,Feel 좋은 사람들..
편집構成과 지원, 박지영 시인-군산대/2003년)
Eric Tingstad & Nancy Rumbel - Earth Songs == In Retu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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