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덧상

2014년 8월 30일 오후 09:59

LEE MIN YOUNG 2014. 8. 30. 22:01

........계절이란 사라짐이 아니라고 한다,
다음을 위한 사라짐이라고 한다.
먼산을 바라보며 희망을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희열이든가,
젖은 몸으로 세상마다 사랑을 적셔주고는
말려진 깃털이 되어, 가을이 오면 비상한다.
그래서 여름의 말은 "사랑의 결어" 가 된다.
空超라는 脫哲學의 진공속에서
가슴처럼 스스로를 말려가며 애원한다.

가을에는 가을 시에는 언제나 저자가 있었다.
그 著者가 여름인 것이다(시작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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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여름의 비상 空超에 대하여1
이민영

비의 분무가 알아낸 작은 떨림을
시간의 액화가 침묵의 간극에 숨어있을때
찰나의 시선이 보여준 추억이 봄이었을때
울고싶은 우수와
이별하여 고독해진 여름이
만나서 서로 주고받던 말
새들은 알아 냈을까
감춰진 본능과 우울 사이에
병든 발자욱은
숨겨야했던 오래된 비상의 꿈이던 것을
지상에서는 날지 못한 겸양이
지성의 숲속에서 발가벗겨지고 헤맨다는 것을
눈에는 보이되 보이지 않는
어느 밝음이 어느 어둠을 조망하는 것처럼
그 사연이 여름이 되면 새가 되었을
비 오기 전의 우울의 모습인 것을
청명하고자하는 저 새의 하늘은
알고 있었을까


짐짓 날아가버린 도시의 고요한 정적을 위하여
짐짓 흩어져버린 도시와 도시의 인연을 위하여
서로 어깨동무짓인 연무의
그의 표정 하나에서 흔들려 보이려는
지금 슬픈 것들에 대하여
비상하노니
그렇게 비상하노니
그대는 충동처럼 다가온
여름날 천둥처럼 그 외침을 알고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