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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버지 발대 지게-이민영

LEE MIN YOUNG 2006. 1. 25. 20:33
아버지 발대 지게-이민영

 
애린 내가 애린 날 산사람들은 살던 곳 비탈이고 어른들이었는데 손 모아 산 깔도 길 초도 영 세워 재워도 해 넘어 밤 이슥하도록 길고 풀한 초 풀 산꼬랑지마다 동화로 섶을 치고 각지 빗질로 고와진 비탈 화전은 아버지와 아들 아이와 아이가 내달린다 산새 떼 부리짓에 서숙 알수처럼 나동그라진 햇살이 파란 구름과 뫼몰랑지에서 각시놀이 하다가 솔 숲이 그립다고 옹달샘가 소녀이기도 하고 마지기마다 석 섬이면 합은 여나문 섬이라 가을처럼 얼굴이 빨개져서 쌈번추 속이파리에 써보기도 하는데, 시한이 올라치면 건 불로도 엄니 아랫묵은 따끈해지니 정개에도 쟁이고 뒤란에도 웅지고 해 풀로는 망옷 밑 초로 써래질도 하는데, 맹감 덩굴이 솔낭구 새로 납작 엎드려 여름을 쏟아 내고 어스름하도록 늘 찐 미소가 들판을 두른 해넘짝 별들이 살랑살랑 볼 조금으로 웃네 잔 묏등에 누워 자던 할배도 일어나 해남산 마실간 할매도 돌아와 하루가 춤을 추네 온 날 온 날 더덩실 아버지 발대지게가 나비가 되었네 나비 춤을 추네 (李旻影 미발표詩목록-1513에서,1981.07/2005.07) 중학교 땐가..아버지는 항상 나보다 먼저 일어나 발대(발채)에 망옷,풀초를 베어 지고 산밭에 간다. 등교길 저 멀리 키 작는 아버지는 오늘도 발대에 초풀 가득 담아 비탈아래 화전으로 간다. 아버진 보이지 않고 크고 동그란 발대나비 한마리가 춤을 춘다 산을 오른다. 하루가 두엄 속 밑초까지 다가간 당신의 여름
 



      아버지 발대 지게 이민영李旻影 애린 내가 애린 날 산사람들은 살던 곳 비탈이고 어른들이었는데 손 모아 산 깔도 길 초도 영 세워 재워도 해 넘어 밤 이슥하도록 길고 풀한 초 풀 산꼬랑지마다 동화로 섶을 치고 각지 빗질로 고와진 비탈 화전은 아버지와 아들 아이와 아이가 내달린다 산새 떼 부리짓에 서숙 알수처럼 나동그라진 햇살이 파란 구름과 뫼몰랑지에서 각시놀이 하다가 솔 숲이 그립다고 옹달샘가 소녀이기도 하고 마지기마다 석 섬이면 합은 여나문 섬이라 가을처럼 얼굴이 빨개져서 쌈번추 속이파리에 써보기도 하는데, 시한이 올라치면 건 불로도 엄니 아랫묵은 따끈해지니 정개에도 쟁이고 뒤란에도 웅지고 해 풀로는 망옷 밑 초로 써래질도 하는데, 맹감 덩굴이 솔낭구 새로 납작 엎드려 여름을 쏟아 내고 어스름하도록 늘 찐 미소가 들판을 두른 해넘짝 별들이 살랑살랑 볼 조금으로 웃네 잔 묏등에 누워 자던 할배도 일어나 해남산 마실간 할매도 돌아와 하루가 춤을 추네 온 날 온 날 더덩실 아버지 발대지게가 나비가 되었네 나비 춤을 추네
      시인 이민영님
      (李旻影 할배詩목록-1513에서,1981.07/2005.07) 중학교 땐가..아버지는 항상 나보다 먼저 일어나 발대(발채)에 망옷,풀초를 베어 지고 산밭에 간다. 등교길 저 멀리 키 작는 아버지는 오늘도 발대에 초풀 가득 담아 비탈아래 화전으로 간다. 아버진 보이지 않고 크고 동그란 발대나비 한마리가 춤을 춘다 산을 오른다. 하루가 두엄 속 밑초까지 다가간 당신의 여름 ...詩作노트.이민영/아버님에게 바치는 詩-12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행복한사랑(旻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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