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를 아는가
기다리고 그리워한
나의 사랑을
밤샌 고통은
지나간 추억에 젖어
스스로
그대를 찾아 헤매는
내 하야진 마음을/
푸르던 시절에는 나도 향기였던것이다
뜰의 장미 보다도
칸나의 붉던 열정보다도
나는,
세월에 나도 타들어 이제는 붉다가
검해져버린 내 입술인것을
바람이 지나가면 나의 붉은 입술도
이내 하얀 종이색 모양
변해갈것이란 것도
아는것을/
아지랑이로 피워오른 내 눈망울이
그대 모습으로 흐려 올 때에
그 시절
댕기머리 짖던 마음은
수풀에 젖은 이슬처럼 초롱하였던 것을/
그대
어제의 사랑을 아는가
혼자 흐르고 혼자 날라서
어느덧 내 나이 마흔의 질곡인데
이제 나서는 길에
홀로 있으니 그 길과 아득한 내 인생이라는 것을/
홀로 걸어가는 모습은
그리움에 묻혀진 하늘을 향해 나르려는
새의 모습이다./
길을 나서리라
정처 없는 곳으로
혼자 있으니
외롭고도 쓸쓸하여진
날고도 싶은 모습으로/
내 나이 사십이 되도록
채워지지 않는 가슴은
휑하여 부서져서
저 하늘가에
호수요
잔잔한 물결이라는 것을 /
그대 팔매질에도
쉬임없이 파문하는/
그 물결이 출렁이는/
그대의 호수라는것을/
길가에서 내달리고 헤매는 나는
너의 울림
그것은 감동으로 내 눈을 적시고
무작정 걷고 싶은것인
중년의 오후
이제야 느껴오는
나의 자유라는 것들에
내 두 눈은 또다시 차거운 액체로 적셔 오고../
그래서 비는 내리는 것이리라 /
바람도 더욱 세차던 오늘은
무작정 가고
내 오후는 떠나 가고,
터져 오르는 사랑은 순명인 것처럼
저 하늘가로 달려 가는 것을/
아는가
심연에 녹아 흐르는 내 청춘은
어둠에 잠겨가는 것들을,/
사랑에 순명하는 것도
고독이라는 것도
스스로 인종忍從하는 것도
기다림이라는 것을,
그래서 얻고자하는 사랑인지를, /
어제를 아는가
밤 늦도록 내리는 비와
밤 늦도록 드리워진 어둠이
그리움이 되고
고독이 되어
사랑이 되면서
울면서 찾아오는
이 중년의 오후라는 것을/
어제밤은 그대 생각에 밤새워
지새움이라는 것을
아는가 /....미완성의 글[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