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덧상

깊은 산속 다람쥐 무얼먹고 사나요/글-이민영.사진-서미란

LEE MIN YOUNG 2006. 4. 6. 14:43
대구 서미란 님의 봄 속의 산이야기 다람쥐와 옥잠화의 뜰
(사진- 서미란 기록- 이민영)
 
 
 

옥잠화는 집 뜰에서 찍은 거랍니다

좋은 작품 만들어보세요

다람 쥐는 성악산에서 찍은 사진 너무 귀여워서 찍은거에요 ^*^

 

작가  서미란.가암청올림


 
 
 
 
깊은 산 속의 다람쥐
 
깊은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가 아닌
 
깊은 산 속 다람쥐
다람쥐는 무엇을 먹고 사나요
 
 
봄이면 여름이면 무엇먹고 사나요
(가을열매가 열리기 전에는 무얼 먹고 사는지 궁금해요)
 
깊은산속 다람쥐
봄이면 여름이면 도토리 엄마와 상수리 아저씨가  이파리를 주지요
풀동무가 찾아와 옹달샘 가로 같이 가서 물도 먹고
산새들이 찾아와 소나무사이 햇살도 먹지요
밤 아저씨가 남겨 놓은 밤알을 주워서 나무밑에다 꼭꼭 숨겨 놓았다가
여름엔 겨울엔 친구들과 같이 먹는답니다.
 
깊은산속 다람쥐 겨울에는 어떻게 지내나요
겨울에는 바위 틈에 덤불속에 조그만 집을 짓고 길을 내고 사립문을 만들고
부엌도 만들고 창고도 만들고 친구들이 오면 차 한 잔 마실수 있도록
소나무 위에 벤취도 만들고..
 
눈이 오면 일찍 일어나 눈 길도 쓸고, 눈 세수도 하고,
비가 오면 아이꼬오~~ 비다~~ 추워라~~ 손살같이 집으로 들어가고
아기 다람쥐
엄마 다람쥐 오손 도손 지낸답니다^^
 
 

산을 좋아하신 대구의 가암청 서미란님이 사진을 열 컷을 내게  보내주셨다
시화로 사용 하라고 주신것이다. 
그 하나는 뜰에서 촬영하신 옥잠화의 봄 이야기인 것이고
그 하나는 남녘의 어느 야산에서  
산행하면서 찍은 다람쥐 사진이다
너무 이뻐서 무척이나 아끼는 사진이란다, 다람쥐를 위해서
좋은글 하나를 지어 주시란다.
이도 봄이 덜 익었는데 익기 전에
사람들 곁을 지나다가 우연히 얼굴을 마주쳤는데 도망가지 않더란다 .
이쁜 새로 줄무늬가 아름다운 다람쥐
무엇을 보노라면 화들짝 놀라며 줄행랑일 수 일텐데
던져 준 이파리를 잡고 냠 냠 혼자서 식사를 즐기는 모습이 너무 앙증스럽다 .
사람들의 인적이 드문
깊은 산속 옹달샘가 천연의 계곡이니 그러나 보다
가을이면 도토리 밤나무 상수리 열매로 배를 채웠을텐데
아직은 봄의 산속이니
파란 것들이 새로웠었나 보다
이 사진을 촬영할 당시는 여느봄의 따듯한 3월 중순 ...이였다고 하니
아직 들판에는 싹도 잎촉도 이제 늦잠을 깨고 일어나
하늘 한 번 쳐다 볼 시기인데
울 친구 다람쥐에게는 좋은 아침의 식사인 셈이다

산새도 구경하는지, 나무 틈에 숨었는지, 아니면 조용한 식사를 방해하지 않으련지
조용하다
전갈 나무도 잎을 감추고 눈 웃음을 치면서 한 쪽으로 눕는다
바위산에  어느언덕에 누운  아들바위 손자바위 아가바위 아가의 아가바위 돌 위에서
그 아가가 웃는다


두 번 째는 무르 익어가는 집 화단에 한 쪽 켠에 곱단히 자란 옥잠화 이야기다
색색은 하나이고 색의 빛도 하나이며
색의 희망도 하나이고
그리고 지향도 하나인 순명의 꽃, 옥잠화, 맑기가 청향스러움이 어디 그 하나이랴
모든 여인의 우상이여서 길을 가고 도를 닦고 하늘을 공양하고
어진 이를 담는 그곳의 한 켠에 비유되는 화중화의 동양화가 옥잠화이다
옥이 구르른 소리 들었는가, 기품이 높아서 감히 세속과는 함께 하지 않는다는
맑은 것 들만을 좋아해서 감이 함부로 피우지 않고
함부로 지지도 않는다는 꽃이다.
옥의 잠화....옥잠화
순명을  지펴오는 옥잠화 이야기다
무슨 심사일까
맑은 것들이 너무 맑아서인지 사랑한 것이 너무 청초한 것인지
나의 세속도 지나치기 여럽다
말을 할 것 같으면서 말을 하지 말련다
침묵의 그 만큼하게 오란다
세상의 잇속을 끊고 오란다
세상을 보되 그 셍의 다른 것은 보지 말고
원초의 덕으로 오란다
사람을 보되
앞 만을 보란다
사람이 다니던 길을 가되
가는 길의 모습이 보여 준 진실을 그대로 보란다
누구의 이야기인지 내 이야기이고 내 사랑이다
누구의 말씀인지 내 말씀이고 내 청춘의 동력이다
사랑은 이처럼 순명의 진솔 앞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회포를 잡아
신심의 날개 속에서 이름을 다지는 맹약의 이름인 것인가
오 그 사랑인 것
철이 이제 오니
집안의 모든 모습이 너무 아름답기 그지없다
사랑의 힘
줄이여
그렇게......寶城 이민영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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