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노래(수수꽃다리와 진달래와 모두)-이민영李旻影
1
우리 님은
사월 진달래가 웃고
솔향 머문 강가에서 조약돌 마다 두고 온 속삭임에
곱기도 하여라 님 소리에 발 걸음 멈추어 보기도 하고
하늘이 수줍은 그림자처럼 다가와 오월에 뵈면
어떤 분일까 생각해보기도 하고
남해의 칠백리를 돌아 연초록이 넘실대는 아가들 숲에서
노래의 섬마다 아지랑이로 내리면
노랑딱새가 후이하며 밭에 앉는다는데
산머슴으로 풀 언덕을 찾아 소꾸리 가득하도록
도르뱅 나물로 셈을 세어 보며 님을 뵈온다면
님의 꽃다리 정(情)앞에 얼굴이 빨개져서
속에는 또 하나의 아가가 팔짱 팔짱 뛰노는지도 생각해보고
햇님이 내려다보기 한장없이 여럽도록
젖가슴에 고개를 묻고 눈을 감을까나 생각해 보기도하고
숨 바람이 메 몰랑지 근처에 살랑 살랑 앉아
그늘 찾아 놀다가 잠자다가 하는 것을 탓하지 아니하고
이른 봄이슬에 잎 피우고 늘어 뜨린 꽃술마다 찾아 든 나이만큼
이 시도록 눈물도 흘려서 이파리처럼
그대 아닌 그대 모습으로도 행복에 젖는
봄은 나도 알 것이 없는지라
내려도 내려도 그리움은 오더라
봄같은 입술이 연가를 전하더라
홍 빛으로 내려 온다면
님을 안고 볼을 만지며 옛날 애기로 재워 주리라 생각하는
바람은 웃고 떠들며 쉬임없이 그림자도 만드는데
방울 방울 님의 수수들이 모여서
처음처럼 볼 여울마다 수줍음으로 마주칩니다
걸어 와 안기면서 봄 밭을 가꾸고
저를 울리도록 안고 있을 겁니다.
2
그러게요, 저는 님이 떠나신 줄 알았다니까요
수 천 마리의 나비가 되어 바람과 살랑거리며
빰 부비며 입술 대며 뽀뽀로 안고 계시길래
그 중 하나에도 나는 없는-님이신 줄 알았다니까요,ㅋㅋ,
어제는 무엇을 주시려는 정담이길래 밤을 새워
편지 글처럼 붉은 연지로 제 얼굴을 그리셨냐고요, ㅋㅋ~아이꽁~좋아라~,
보리밭 길 사이 누논 달개비 꽃님 앞에
멀건 쑥대가 옷고름을 내리며 뒤돌아서던 모양
새벽길 걸어 온 은방울 포즈- 그것이 그렇게도 여럽던 건가요, ~메롱~
사이草 잎사귀마다 푸릇 푸릇 누님 얼굴도 가득해서
한동안 눈은 귀가 먹고 입술은
소경이 되가던 아침이어요
님의 볼조음 마다 활짝 핀 입가 웃음은 바람 난
단오 날처럼 벌렁벌렁 뛰는 것 아시지요
날렵한 적삼 잇사위로 널리 널리 퍼져 갈 보고픔이
봇물처럼 오월의 매무새가 되고
가슴 적셔 올 때 달리는 그리움을 퍼올릴라치면
님의 그네 만큼은 님이 되어 그 미소로도
산 몰랑지도 넘드라고요
저 풀밭을 다 적시더라고요, 용용^^
3 (모두 함께) 그러게요,ㅋㅋ
*수수꽃다리(라일락꽃)와 진달래와 봄의사랑 대화글 입니다
*이민영 李旻影의 산문목록(20050413).[오월의 노래]에서
*편집(자료-오월표지by라벤더님.음악정원daumloveletter자료.김여순님 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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