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우赤雨
영낙없이 들판에서 제 혼자다
혼자 세상의 비를 안는다
눈덩이를 치워내고 계절을 세어가면서 담아 논 뜨락은
生命의 書 무릇'을 위한 봄이였고
독을 짓는 승로僧老의 가슴에 빗소리만 아우성이다
떨쳐내는 고뇌 하나 빗물에 담는 다는 것이
애린 가슴에 理性의 빗장을 여는 만큼
이도 적셔져야하는 것인가
내린 빗살이 사계四界의 경境에서 끊일 줄 모르나니
사랑의 가을도 빗속에 있다
살아 온 세월에 가두어진 삶의 체중이
끈 풀린 추처럼 내려지는 배설의 역동
뱉지 못한 통증으로 온 것
쏴아 빗속으로 보낸다.
이제, 어둠은 땅 속에서 잠을 잤고 비의 연인이 지평의 끝자락에서
이곳까지 오실 때
돌아 설 때마다 밀려드는 머무를 수 없는 허공의 허무여
기억하여야 할 때 떠나는 허무의 허공이여
애린 날 등잔 불 아래서도 깨닫지못한 그대는 흔적이라
生이 이루어 논 강물에서
만파萬波 가득한 호수가 되었는가
회상은 언제나 숨죽이고 돌아 갈 강기슭에 머물고
날개짓으로 허공을 부셔내는 승화의 기세
쌓아두는 일이 멈추지 못할 때 허물어지는 빗방울 마다
행복함'이란 독경을 읽고 있었으니
*이민영旻影 詩목록 3219(060505) 에서
무릇'=衆의,대저... /적우에 對한...
적우는 [붉은 비]이지요
적우의 心像=이미지는 '내리고 쌓아 둔 우수'이자
'사랑의 환희= 쏟아지는 사랑'입니다. 우수에서 삶의 환희에게 다가가
曲線을 그리는 그대의 단어입니다. 오늘의 '赤雨'는
우수에서 생동하여 넘친 삶' '그 삶의 전환으로
되돌아 오는'苦行과 修鍊의 시어=연인의 詩-적우1편을 써서 보내드립니다
李旻影
2악장 Andantino
Schubert / Piano Sonata No.20 in A major D.959 - II. Andantino
Maurizio Pollini, p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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