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덧상

찔레꽃 어머니2 / 이민영

LEE MIN YOUNG 2006. 5. 7. 09:32

    아름다운 세상 행복한 인생

      찔레꽃 어머니(2) 이민영 잎새는 햇살아래서 아롱거린 이슬로 피었고 봄은 세월이 되어 담장 위로 웃었다 새끼 손가락으로 셈을 하다 보면 날은 밤 눈 망울 마다 엄니가 다가와 나를 업고 남녘으로 걷다가 힘들면 젖어진 들녘에서 엄니도 엄니를 불렀다 불 지핀 소낭구 잎사귀로 덕석-닢들은 따듯했다 미영베를 감던 소녀가 별 하나씩 따서 소년을 재우고 기다림이 된 밤의 나이 열두 시가 지난 겨울이 지붕처럼 하늘이 그리워 울면 엄니는 가슴 불로 나를 데웠었는데 비 온 날도 정갯불 꺼친 적 없으시다 눈 온 날이면 콩잎사구 뜬물 되도록 웃묵 데워주신다 구정밭 애린 살 녹여 푸근한 잎, 어린날 엄니 신동떡宅처럼 떡같은 잎 목에서 눈물로 삼켜지는 오늘 걸음마를 배웠던 아들은 아직도 소년이다 엄마를 찾는다 李旻影詩目錄(2004.05)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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