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간다는 것
이민영李旻影
살아--
生의 어짐이 오늘은 비로소 날림(飛)으로 빛 세어지는 날
살아 간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이다
슬픔같은 기다림을 사랑한다는 것이고
기약 할 수는 없지만 올 수 있다는 미련까지도 사랑한다는 것이다
어제까지 살고 지새운다는 일상을 모르던 기다림은
기다림을 붙잡고도 알 수가 없어서
추억의 진자리마다 가슴으로 울어놓은 상처도 안아 보고
사랑의 비등점 위 증기가 되어 어둡던 방을 밝혀 본다
무엇인가
육신(肉身)의 나이테는 내칠 수 없는 生의 한가운데서
지명이 아파하며 새겨진 문신이 되가는데
지워지지 않는 연민이
나도 없는 고독의 집 한가운데 철추처럼 서 있다
얼려진 겨울이 겨울 안의 얼음처럼
시린 생애를 감싸 안으며
나즈막히 그대 이름을 부른다
사랑한다는 것은 혼자가 아닌 함께 살아- 간다는 것이고
바람의 뒷덜미같은 어제가 미궁을 가르는 듯
붙잡을 수 없다하더라도 마냥 겨울은 눈물의 울음이였고
울음의 함성으로 봄은 고백이 탄생하는 순간이다라고 이야기한다
*출처-李旻影詩人님 斷想詩 目錄 3421(20000623)
[ 표정,팝갤이 좋은 사람들 이민영님 詩, 편집 군산대이삭시인]
*가정의 달에 듣는 명시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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