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스크랩] (한국명시-애송시) 개울가 그 집--우당 김지향

LEE MIN YOUNG 2006. 5. 5. 23:09

    개울가 그 집 --우당 김지향 신발을 벗어들고 걸으면 발바닥이 간지러운 자갈밭 호롱불 가물거리는 외딴집 까지는 몇 마장이 더 남아 있었다 한쪽 발을 들고 걸어도 양쪽발이 아픈 개울가 공사장 한쪽 끝에 가물가물 꺼져가는 호롱불의 그 집은 아직도 있었다 지붕 서까래 밑에서 잘새알을 꺼내어 친구 시중드는 일이 재미 있었던 그 아이는 오늘 부뚜막에 턱을 괴어 꿈으로 가고 새들은 서까래 밑으로 들락거리며 지붕 꼭대기에 북더기집을 만들었다 호롱불이 혼자 붙다가 만 방안 고요 위엔 무서움이 한꺼풀 더 덮여 함께 자고 있었다 밤내 울다 성대를 다친 부엉이의 안개처럼 퍼지는 울음 사이로 무릎을 쪼그리고 앉아있는 그 집 잠을 깨우는 성.누가 성당의 새벽 미사 올리는 소리만 먼저 간 주인의 혼을 부르며 개울가를 맴돌고 있을뿐 성대 잃은 부엉이 소리 혼자 버려두고 꿈속으로 먼저 간 그 남자(아이)는 어디를 가고 있는지? 개울 속엔 옛 주인의 옷자락 젖는 소리 추적추적 흘러간다 아직도 발가락이 시린 개울가 그 집.
    *출처-제 19시집[위험한 꿈놀이]에 수록,1996 ......................... *우당 김지향 교수 약력 시인, 문학박사, 전 대학교수, 호는 우당 경남 양산, 홍익대 국문과졸업, 서울여대 국문학 박사 1954년 詩 '시인 젊은 R에게' 태극신문 발표, 같은 해 詩 '조락의 계절' 태극 신문 발표 1956년 시집 <병실> 발간, 1957년 詩 '별' 세계일보에 발표하며 문단활동 전개 한국현대시인협회부회장, 한국여성문학인회부회장, 국자유시인협회부회장 한양여대 문창과교수, 한세대초빙교수, 한국크리스천 문인협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이사,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역임) 한국시인협회 자문위원,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평의원 한국 크리스천 문인협회증경회장,신광감리교회 장로(문화부장) 월간창조문예 편집고문, 계간창조문학,월간조선문학 편집위원 한국크리스찬 문학 주간 한국 여성문학인회 21대 회장 著 書 詩 集-병실(녹양사.1956) 外 23개 시집. 詩선집-살아서 노래하는 강물외기독지혜사 1988외 5집 詩전집-김지향 시전집 / 양문각 / 1998/(20권합본) 대역시집 -A HUT IN A GROVE(숲속의 오두막 집)/양문각/1997 에세이집 바람과 연기(演技)/세명사/1982 사랑, 더 깊은 사랑/바울/1988 때로는 분꽃같은 그리움으로/동아/1989 빛과 어둠사이/유림/1992 내가 떠나보낸 것들은 모두 아름답다/문예운동/2003 詩論集-한국 현대여성시인 연구/형설/1993 수 상--2002년 윤동주 문학상外 15분야 각종문학상수상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행복한사랑(旻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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