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 21, 하재봉의 기형도-죽음을 예감했던 마지막 시 <빈집>과 쓸쓸하고 장엄한 노래여 쓸쓸하고 장엄한 노래여 / 기형도 가라, 어느덧 황혼이다 살아 있음도 살아 있지 않음도 이제는 용서할 때 구름이여, 지우다 만 어느 창백한 생애여 서럽지 않구나 어차피 우린 잠시 늦게 타다 푸시시 꺼질 몇 점 노을이었다 이제는 남은 햇빛 두어 폭마저 밤의 굵은 타래에 참혹히 감겨들고 곧 어둠 뒤.. 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2011.07.30
(이민영의 추천시)겨울-기형도 겨울 - 우리들의 도시 기형도 지난 겨울은 빈털털이였다. 풀리지 않으리란 것을, 설사 풀어도 이제는 쓸모 없다는 것을 무섭게 깨닫고 있었다. 나는 외투 깊숙이 의문 부호 몇 개를 구겨넣고 바람의 철망을 찢으며 걸었다. 가진 것 하나 없는 이 世上에서 애초부터 우리가 빼앗을 것은 無形의 바람뿐이.. 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2009.02.02
이민영시인의 추천시, 바람의 집-겨울 판화(版畵) 1--기형도 (이민영 시인의 추천시- 1.설날에 읽는다) 바람의 집-겨울 판화(版畵) 1--기형도 내 유년 시절 바람의 문풍지를 더듬던 동지의 밤이면 어머니는 내 머리를 당신 무릎에 뉘고 무딘 칼끝으로 시퍼런 무를 깎아 주시곤 하였다. 어머니 무서워요 저 울음소리, 어머니조차 무서워요. 얘야, 그것은 네 속에서 울.. 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2008.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