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저녁숲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유현숙

LEE MIN YOUNG 2006. 10. 18. 13:26
(민영이 추천한 좋은시선-122)] 저녁숲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유현숙 2006/10/1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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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숲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유현숙

 

두워지는 저녁숲에 남은 햇빛이 비치는 것에 대하여, 그 빛 아래서 은사시 나뭇잎들 반짝이며 제 몸을 뒤집는 것에 대하여

 

혼자 듣는 시냇물 소리에 대하여, 그 물소리 어떻게 저무는가에 대하여

 

시냇물 소리, 내 몸 구석구석이 다 저문 뒤까지 흘러
서늘한 저녁물빛이 되는 모양이라든가 그런 슬픔이라든가
슬픔보다 더 길게 개망초꽃들이 자라고 있는 것, 그 개망초꽃들 하얗게 흔들리는
난동에 대하여

 

간간이 들리는 지빠귀 울음소리의 아득한 고적감이나
여뀌 풀 더미에 얹히는 여뀌 꽃 색깔이며, 그 여뀌꽃의 그늘 빛이 어떠한지에 대하여

 

두워지는 저녁숲에서 내가 혼자 저물고,
사람을 찾아가는 길이 어떻게 긴 기도인가에 대하여  

 

 

 

*출처-2006년 <시안> 가을호, "스칼렛의 시인들"편

 유현숙=문학선.동양일보로 등단

 




 

                                                      

유현숙은  문학선.동양일보 신춘문예에 당선,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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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한 것들이 찾아 간다고 할 때

느끼는 고혹의 이상은 좌불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겁의 순간이 때로는 길고 먼 것일 것이나 경쾌하게 귓전의 이웃일 때

나의 가슴은 속절없이

그대에게 반하였노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그렇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멀리 떨어진 태고의 나룻배가 돌아와 자박자박 그때의 낙숫물 소리를  들려주던

소리통의 고혹에 대하여

흔들림 없는 좌불은

그렇게 기다리고 말하노라 이야기 합니다.

 

경지가 깨달음이였다는 仙의 중심에 제가 있습니다.

경지가 그대의 모습에 정결하게 읽어가는 禪의 눈이라고 

를 열어둡니다.

 

李旻影(시인)

가브리엘 포레의 엘레지와 Jacqueline Du Pre, Cel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