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旻影의 좋은시 읽기-125)상수리나무-문정영의 辭想의 빛깔 태음의 모양 / 旻影
상수리나무--문정영
더위 앞에서 태음체질은 약하다 삼복 안에서 한 곳에 머물지 못한다 나무 사이를 건너던 매미 울음이 사라질 때쯤 태음체질의 여름도 간다 상수리나무들이 물기를 저장하는 시기도 이 때쯤이다 생의 가장자리 떨구기 위해 몇 배의 햇빛 받아들이는지 모른다 그러고 보면 상수리나무도 태음체질이다 잎이 크고 상체가 무성하다 가을 건너기 전에 제 가진 것중 가장 소중한 몇 개 떠나보내는 것도 비슷하다 남아있는 나뭇잎들은 다가오는 찬기를 오래 견딜 것이다 부드러워 보이나 생각 속에 생각을 담고 있는 것이 태음체질의 특징이다 내가 한 번 붙잡은 생각 놓지 않은 것은 상수리나무 닮아서이다
...................................... (출처 문학도서관에서 김효신제공)
태음은 음양의 행리에서 나의 것입니다 태양은 음양의 이치에서 너의 것입니다 나의 것이란 곧 내가 굳고 담아둔
나의 美的 대화의 倉庫란 의미입니다. 謙讓의 보고이지요,
그럴까요,그렇습니다.
숨겨준다기 보다 담는다는 것이 이 진실의 본의 입니다.
우리들 삶이란 보여준 것들이 많고
보이는 것들로 하여 世事의 이미지가 드러난 것으로 판단하는 利器가 난무하는데, 이를 中化시키는 德이 있으니, 곧 태음의 이치입니다. 상수리나무는 무성하여 '슬'이 많는 것을 보이기 위하다가도 '가을의 '는'날'이 되어서는 모든 것을 던져 주고
스스로 숨습니다. 숨는다는 이 기막힌 시어를 담아낸 詩의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덜어내어주고, 마음 곳곳에 담아논 상수리 나무의 겨울에 對한 집념이 이 세상 살아 숨 쉬는, 사랑이란 글자로 회귀하여, 누리의 평화가 됩니다. 상수리무묵 도토리묵 자체로도 담담한 태음의 음식인
나무의 果를 오늘은 태음의 진리로 즐겁게 해주는군요,
그 그늘아래서 시원해하는
다람쥐가 저기 있습니다. 李旻影(시인)
............................... 문정영은
59년, 전남장흥 産이다 97년 월간문학 등단 /박남희, 권영준, 이덕규, 유춘희, 이기와, 신수현 이은유, 위승희, 배홍배, 김왕노, 서안나,윤성택,김양정와 시산맥동인 (평론가 노철,강경희와 시산맥 평론동인) 현재 제일은행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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