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이민영李旻影 길을 걷다가 묵은 수풀 사이 하늘 패랭이를 본다 이파리를 보내는 가을 그림자에게 배내짓을 한다 햇살 방울이 마른 가지에 촉촉한 삶을 멕인다 스산해지는가, 바람도 가로수 끄트머리에 고개를 박고 젖을 먹는다, 십일월이 되면 길가마다 가로수가 외로워지는 것은 스스로를 태우는 것, 청춘으로 파삭파삭 해지는 것, 흔적을 위한 하늘의 눈총이 찍혀진다. 겨울의 웃음이 아이가 되어 걸어오고 가을의 미련이 그의 옷자락 안으로 묻혀진다 모든 이파리들의 11월 길가에 기쁨과 슬픈 이별이 모인다 아이들이 손에 손을 맞잡고 우는 이별의 얼굴을 쓰다듬는다 이에 으쓱해진 슬픔이 전봇대처럼 안녕이라고 인사한다 묵은 것들이 담의 벽을 안고있는 도시와 어깨동무를 하고 집으로 모여든다, 저벅저벅 걷는다, 모여든 기억들은 가장 외롭고 쓸쓸한 발자욱들을 사랑한다고 한다 시작의 직진 앞에서 십일월의 결심이 마악 우는 것이다 담벼락의 햇살이 달려간다 낙엽을 안고있는 바람 떼가 '잊을 수 없어요" 라고 외친다 잠을 자려는 것이 아니구나, 가로수마다 어두움이 다가와 밤새도록 가지의 입술을 핥아댄다 구석구석 길 떠난 이파리들이 같이 흐느낄 청춘과 함께 몸을 태운다 밤의 하얀 입김이 돌아선 가을을 불러도보고 기입해 흔적이 된 시월의 젖가슴을 애무한다 이마를 맞대고 입을 마추어대는 빌딩 숲마다 도란도란 내일의 이야기가 빨개진다 경건한 가슴도 이처럼 작고 여윈 프로포즈 에 둥둥거리다니
사랑의 한국시인- 李旻影이민영시인의 詩(061101)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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