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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세월의 시--이민영

LEE MIN YOUNG 2006. 11. 2. 20:36
세월의 시
          세월의 시--이민영李旻影 언제인가 저도 詩속에 살고 있습니다 세월에 안겨 갈 수는 없어서 세월의 詩와 살고 있습니다 세월이 추억이라기 보다 깨움을 이제야 찾는 벗어날 수 없는 詩가 되어 가슴에 남고 걸음마져 무겁고 누추하여 어둡고 어디에도 남겨 놓을 수 없는 족적은 또렷하지못한 횟빛-부끄러움으로 발자욱이 되어 남습니다 수 많은 격정 속에서 애를 태우던 기승전결의 드라마는 아픔의 모습으로 다가 옵니다 당당할 수 없는 어제는 오늘을 위한 바랜 삶은 아닌데도 스스로 낮추어 가는 생의 태도는 허공의 빈 허상 울게 합니다 떠오른 태양조차도 모르며 떠오른 달조차도 숨죽이던 나는 스스로 만든 어둠 속에서 살고싶은 욕망에 안주합니다 두고 두고도 회억할 수 없는 아픔의 모습은 멀어져 갈 수는 없기에 보여주지 않으려는 허허로움은 곧장 발자욱만 남깁니다 누구든지 보여지는 하늘은 파랗고 누구든지 보는 하늘은 하얗습니다 눈이 내리는 것도 눈을 맞는 것도 눈 속에 잠기는 것도 그러나 알 수 없는 아쉬움은 음악이 되어 꺼내고 싶지 아니한 밑의 밑의 . . . 저 밑의 폐허로 명명된 계곡과 분진의 무덤안에 남겨집니다 자꾸만 자꾸만 남겨집니다. 그리움도 되고 아쉬움도 되고 슬픔이 되어 눈물도 되고 눈물이 되기 싫어하는 지우고 싶은 눈물은 왜 쏟아내야 하는지도 두려워집니다. 오늘 하늘이 파란 이유를 하늘이 하얀 이유를 묻고 갑니다. 세월의 詩는 그렇게 아픔이 되어 지워지지 않는 그리고 자꾸만 울고 있는 별이 되어 또 하나의 별로 하늘에 남아 있습니다 . . .
          Sonnet of Fountain/편집-원주 아셀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