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사랑--이민영李旻影
기억이 잊혀지지않는 십일월의 길에서
가을은 잊지못하여 혼자 걸을 때
곁을 떠나지 않으려는 세월의 십일월 안에
사랑은 가을을 새기고 계셨으니
새겨진 십일월은 제게서 잊혀지지않을
이미 약속된 님인 줄 알았습니다.
푸르고 황송하였던 여름이 가을로 붉어지고
산촌마다 올망졸망 사랑한다는 이야기가
어머니적 이름으로 그대를 노래할 즈음
가지마다 그대 입술은
무엇인가 중얼거릴 듯
십일월의 눈이 되어 하늘 한가운데 휘날리듯 떠있습니다.
눈물도 초월한 서리의 모습은 순결해집니다.
세상의 추운 것들이 모여 가난한 제어머니의 초가지붕을 안고 있습니다.
붉은 것, 오색창연한 단장, 흐르는 것,
이 모두를 물리친 지금은 경건한 그대의 기도입니다.
그대의 체취는 제가 곁에 있는데도
저처럼 고요해집니다.
희망을 새기고 흐르는 냇물에서
조약돌이 된 여름이 모여듭니다
묵은 풀냄새가 가을의 흔적이 되어 가슴에 남습니다
남겨진 것들은 옹기종기 이삭이 되어가는 추억들을 지피고
지피는 행복으로 겨울을 데울 준비를 합니다.
나무는 가지마다 스스로 이파리들로 무성한 듯
뜨거운 가을불로 그대를 데웁니다.
가슴불로 사연을 데운 이 겨울은
그대와 함께 지내겠습니다.
*詩아닌 사랑 덧상-사랑의 한국시인 李旻影이 독자에게 드린
사랑 덧想--편집 유덕화.06.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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