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덧상

(11월의 사랑시) 11월의 사랑 / 이민영

LEE MIN YOUNG 2006. 11. 1. 18:12


    11월의 사랑--이민영李旻影 기억이 잊혀지지않는 십일월의 길에서 가을은 잊지못하여 혼자 걸을 때 곁을 떠나지 않으려는 세월의 십일월 안에 사랑은 가을을 새기고 계셨으니 새겨진 십일월은 제게서 잊혀지지않을 이미 약속된 님인 줄 알았습니다. 푸르고 황송하였던 여름이 가을로 붉어지고 산촌마다 올망졸망 사랑한다는 이야기가 어머니적 이름으로 그대를 노래할 즈음 가지마다 그대 입술은 무엇인가 중얼거릴 듯 십일월의 눈이 되어 하늘 한가운데 휘날리듯 떠있습니다. 눈물도 초월한 서리의 모습은 순결해집니다. 세상의 추운 것들이 모여
    가난한 제어머니의 초가지붕을 안고 있습니다. 붉은 것, 오색창연한 단장, 흐르는 것, 이 모두를 물리친 지금은 경건한 그대의 기도입니다. 그대의 체취는 제가 곁에 있는데도 저처럼 고요해집니다. 희망을 새기고 흐르는 냇물에서 조약돌이 된 여름이 모여듭니다 묵은 풀냄새가 가을의 흔적이 되어 가슴에 남습니다 남겨진 것들은 옹기종기 이삭이 되어가는 추억들을 지피고 지피는 행복으로 겨울을 데울 준비를 합니다. 나무는 가지마다 스스로 이파리들로 무성한 듯 뜨거운 가을불로 그대를 데웁니다. 가슴불로 사연을 데운 이 겨울은 그대와 함께 지내겠습니다. *詩아닌 사랑 덧상-사랑의 한국시인 李旻影이 독자에게 드린 사랑 덧想--편집 유덕화.06.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