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중심이라고 믿었던 게 어느 날--문태준

LEE MIN YOUNG 2006. 11. 7. 05:37

(이민영의 좋은시 읽기-139)

 





사진畵- 김효숙님 제공

중심이라고 믿었던 게 어느 날 --문태준



못자리 무논에 산그림자를 데리고 들어가는 물처럼
한 사람이 그리운 날 있으니
게눈처럼, 봄나무에 새순이 올라오는 것 같은 오후
자목련을 넋 놓고 바라본다
우리가 믿었던 중심은 사실 중심이 아니었을지도
저 수많은 작고 여린 순들이 봄나무에게 중심이듯
환약처럼 뭉친 것만이 중심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그리움이 누구 하나를 그리워하는 그리움이 아닌지 모른다
물빛처럼 평등한 옛날 얼굴들이
꽃나무를 보는 오후에
나를 눈물나게 하는지도 모른다
그믐밤 흙길을 혼자 걸어갈 때 어둠의 중심은 모두 평등하듯
어느 하나의 물이 산그림자를 무논으로 끌고 갈 수 없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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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心은 重心이라는 것인데

重心은 中心이였으되 衆心이니,

가슴의 말'을 집중시키되 가슴은 곧 빈허'처럼 안아가는 '무릇'의 '더불어'임으로

'더불어'가 '같이'이여서

'같이한다'는 것이 세상에 안주하며 안온하는 答일 것이니

그 答으로 '모두는 모두이다'라는  가장 평범한 이치를 깨우친다

아! 어눌한 두뇌의 편협를 때린다. 둠벙에 독댕이를 또 던진다.

그러나 파장이다. 흡수한 것이 원으로 대한다. 충동의 종말은 온전한 평화의

너, 나가 아닌, 호흡하여, 同和된 '어울림' 이다. 生動의 흐름 아닌가.

 

李旻影(詩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