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덧상

겨울시,-겨울에는 더욱 따뜻한 사랑을 위하여- 이민영李旻影

LEE MIN YOUNG 2006. 12. 21. 02:19



겨울에는 더욱 따뜻한 사랑을 위하여 
이민영李旻影
겨울이 햇살앞에서 그림자처럼 겸손해할 때 
바라다 보시면 보여드리기 여러운 소년이라 
침묵은 소망의 부끄러움이라는 듯 
잠을 자지못한 그리움이 송이송이로 내리면 
더욱 따뜻한 사랑을 위하여 
봄에 두고왔다던 풀씨까지 사랑의 오후를 안고있다 
기억의 채찍질은 기다림에 순명하는 정제된 너의 감동
나를 설명하는 나의 역사는 이맘때쯤 읽어주던 
눈보라 속 아미타불의 독경인 것을
날개를 달고 하늘로 오른다
마당 한가운데 복제된 향수가 손사래를 치고
언약과 해후가 버선발 차림이되어 가렵다고 할 즈음에 
소년은 아기가 되고 입은 방글거리며 
새처럼 지저귄다 
소녀였고 
홍실을 매단 눈망울은 외로운 하늘을 덥혀가는 가슴의 빛 
초롱하였으므로 
더욱 따뜻한 사랑을 위하여 
나의 님이며 
사랑을 위하여 소녀였고 
이슥하도록 따습고 부끄로운 자태가 청순앞에서 
엄마 아기처럼 날들을 몰고와 인생은 그 여분까지도 
사랑하노라고 웃던
더욱 따뜻한 사랑을 위하여 
나의 님이며 
겨울엔 사랑을 위하여 소녀였고 
정갈하여라 말맵시마다 파고드는 순백으로 춤추는 나비 
지성知性이 꽃이 된 이야기 
더욱 따뜻한 사랑을 위하여
나의 님이며 
사모하여라 
동결된 언어의 땀이 바람 앞-겨울날 눈 한방울까지도 
그것은 흩어지고 모여드는 회고 
게으른 진리를 깨워가는 새벽녁으로 대지는 포근해졌고 
숙고는 평원에서 눕다 간다 
옹알거리며 보채는 바람의 앙탈에 어머니구름무리'가 밀려온다
소녀와 소년은 놀고 눈송이마다 송이송이들이 꽃씨를 뿌릴때  
햇살이 내려와 봄싹을 심는다 



사랑의 한국시인. 이민영의 송년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