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이 십운공장흥 사복시정 익제

사랑과 영혼사이에서-이민영

LEE MIN YOUNG 2007. 3. 27. 23:09



사랑과 영혼의 사이에서--이민영李旻影 

 

사랑과 영혼의 사이에서,없었습니다--이민영李旻影
허허벌판 그대의 빈허가
오늘처럼 풍만한 가슴으로 다가온 적은 없었습니다
저 혼자로도 그대 가슴에 나혼자라는 사실
모두가 축복한 것같은 아늑한 감격
오늘처럼 행복한 적은 없었습니다.
수 없이 밀려가는 잔상과 시각이 시야에 머물고
회억해낼 수 없는 편린의 우수조차 
다가와 추억이 되버린 저녁 퇴근 길
승화되는 비등의 통고도 쾌락같은
인고의 그늘 한조각 가로수 곁을 맴돌다가도
이내 연기구름이 되어 살랑거린 것이 인사 일 뿐
참아내고 참아내는 생의 오후는
하나하나 정연한 순열 그러다가 부딛치고 부딛치는 소용돌이
기억 속에 맑아질 하루의 이야기들 입니다
보내고 정리한 것들이 새 움처럼 살갑게
회억 되는 
때는 1년, 385일의 봄 날, 새싹들로 그대 부르면
그대도 달려와 인사하고는 비워주는 하루
허허로워서 텅빈 공간
제 이름 곁에 남겨진 이름은 님 이외는 없었습니다
보이지 않습니다
흩어지는 것은 살랑거리는 바람 
이르고져 날새 볼에 흩기운 아침 서기瑞氣가
공기 방울로 채워놓은 호흡의 연속, 내일은 또 다른 추억하나일 때
공허도 아름다움입니다
연속과 추억 사이를 맴돌며 다시 살아납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그대의 자취입니다.

"아침과 저녁에 오늘과 내일에 마주하고 마주치며 
부디치고 있다는 것조차 
소중함을 모르던 
우리들의 24시간은 아름다움이며 
우리들의 생인데도 
봄이 가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올 때 까지 
알지 못하여 
알 수 없는 자리에 그리 서서 있을 때까지 
마음에 낙엽이 가득하고 가을 가는 소리에 놀라 
비로소 님을 찾으니 
이미 제 곁에 계신 님은 그대입니다
먼저 계실 줄 아는 님이십니다..." 
[이민영의 "동행하는 사랑"에서]


"삼 백 예순 날을 지고도 
그 겨울날 달 빛을 머금어
그대라는 이름으로 내 얼굴 적셔준 
단 한 분의 여인이여
그대 한 분으로 
나의 겨울 날은 그리움으로 행복했나니.."
[이민영의 "수선화에게" 에서]
Photographer Sascha Huettenh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