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 머금은 새벽녘 뭍에는 시간을 담으려는
慈宮으로부터 넋의 아우성
그것들은 결의 입맞춤
빛으로 사라진다
이젠 집을 버리고 떠나는
여인의 옷고름 위로 맹세가 울고
주름진 안개는 독경 외는
밤의 바라기가 된다
넋의 느린 주행은
길의 정거장마다 밤의 이야기를 담느라
훼절하듯 목이 메었을 것이다
고개숙여 매달린 기억의 언어는
해가 쌓아 놓은 영광이었노라
이마를 대고 가뿐 숨을 쉴 것이다
보이는 것은 삭제되려는 시간차의 풍경,
지워지는 여운이
거추장스러움을 탈속하듯
理性의 한탄에 온유해져 있고
겨울이 올 때마다 잊어버린 이름을 채워 넣고
전라도와 서울의 강원도가 착하게 환한 밤
보고싶다는 독백이 되어
옷깃마다 回想의 풀을 멕인다
뒤따라 온 별의 이야기는
지난 날 적립해 둔 이별의 해거림인
빗방울의 몸체인 것
그러므로 바람으로 떨어진다
만남처럼 밝은 것들에게도
어리석은 이별도 있을 것이다
그림자로 숨어
흔하디 흔하다는
여름의 知性,
빗물의 귀납적인 연역,
방울의 응축과 面의 이해,
떨림이 되는 점,
하나로 남는다는 탐구의 구도로
우리들이 오밀조밀해질 때
통속하거늘
적나라한 비나리에도 쓸쓸함의 은둔도 있을 것이다
눈물의 여유가 메마른
오후를
이별이 된 만남이
이별의 가슴을 적시고
만남은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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