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백학/ 詩라술 감자토피치 감자토프.Haris Alexio

LEE MIN YOUNG 2008. 2. 6. 01:11
(이민영 추천 음유시-18) Cranes (Журавли 백학)/ 詩라술 감자토피치 감자토프.Haris Alexiou노래
Cranes-Haris Alexiou (노래) Cranes (Журавли백학, 그리스語) --詩 라술 감자토피치 감자토프(러) 가끔 생각하지 피로 물든 들녘에서 돌아오지 않는 병사들이 고향 땅에 잠시 누워 보지도 못하고 백학으로 변해 버린 듯하여 그들은 그 옛적부터 지금까지 날아만 갔어 그리고 우리를 불렀어. 그래서 우리는 자주 슬픔에 잠긴채 하늘을 바라보며 말을 잊는 건 아닐까. 날아가네. 날아가네. 저 하늘에 지친 鶴의 무리 무리 지은 대오의 그 조그만 틈새 그 자리가 혹 내 자리는 아닐런지... 그날이 오면 鶴들과 더불어 나는 회청색의 그 어스름 속을 날아가리 대지에 남겨 둔 그대들 모두를 천상 아래 새처럼 부르면서 * 체첸은 피로 물든 고행의 역사 안에 있습니다. Журавли,Cranes 하얀 두루미'(白鶴)는 원래 노래 제목이 아니라 체첸 유목민 전사들의 영광된 죽음을 찬미하고 있는 서정시 입니다. 다케스탄 민족시인 라술 감자토피치 감자토프의 시입니다. 광활한 대륙적인 기상이 가득한 서정시풍의 민요이기도한 백학을 오늘은 그리스어로 헤리슈 알렉슈가 노래합니다.

 

카프카스=코카서스는 러시아의 남부,

카스피 해와 흑해 사이의 험준한 산악 지역으로 230여 민족이 골짜기 하나를 사이에 두고

종족도 언어도 다른 '인종의 전시장'이라고 불리운 곳이다.
이를 두고 창조주가 언어를 나누어 줄 때 카프카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바람에 그만 가지고 있던

자루 속의 언어가 쏟아졌기 때문이라고, 다케스탄의 위대한 민족시인 감자토프는 해학적으로 말한다.
카프카스인들은 이처럼 언어차이로 크게 분리되어 마치 서로 다른 대륙에서 살아왔던 것처럼

보이는 데다가 왕왕 서로 적대적이기까지 하다.

카프카스 산악지대의 자연, 풍속, 사랑, 우정을 노래하여, 러시아 시단에서 큰 인기를 얻고있는

라술 감자토비치 감자토프(Rasull Gamzatovich Gamzatov)는

이러한 배경 속에서 민족색이 짙은 서정시 백학(zuravli)을 썼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다른 카프카스 전사들과 함께, 직접 소련군의 일원으로 참가하여

독일군에 대항해 싸운 전사였던 감자토프의 시에는 그 행간 행간에 피에 물든 아픔이 짙게 배어 있다.

 이 시는 러시아 가수 요시프 코브존의 노래하여 커다란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Crane(백학)은 러시아의 가사가 아닌 러시아와 적대관계로 독립투쟁을 벌이고 있는

체첸 공화국의 음유 시가로, Crane(백학:흰학,두루미)이라는 제목의 이 곡은 체첸 유목민 전사(戰士:Warrior)들의

영광된 죽음을 찬미하는 음유시가인데. 러시아 가수가 현대적인 곡을 붙인 것이다.

체첸 인에 대해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지기트"란 개념은 카프카스 지역의 전사(戰士:Warrior)를 일컫는 말로

서구의 기사나 일본의 무사 개념과 유사하다

체첸어로는 코나흐라 불리는 지기트는 체첸인들에게 있어서 최고로 명예로운 칭호이다.

산악 유목 민족이었던 카프카스인 체첸족은 험난한 자연과의 투쟁, 그리고 주변 이민족과의

전쟁을 거치며 생존해 왔으며, 따라서 무(武)를 숭상할 수밖에 없었다.

또 대가족을 중심으로 한 소농목축 경제구조였던 관계로 가족은 생산단위이자 전투단위였다.

체첸인들은 어릴 때부터 말타고 총쏘는 법을 배우고 또 스스로를 '외로운 늑대'라고 부른다.

늑대는 죽일 수 있어도 길들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체첸 전사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야전에서의 전사가 지기트의 최대 명예이며, 가족과 씨족 그리고 민족을 수호하다가 전사하면 천국으로 간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공동체가 살아 있는 한, 계속 생명이 이어진다는 "공동체적 생명관"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으며,

내가 죽더라도 자식이 살아 있으면 생명이 계속 이어진다는 믿음이 지배하고 있다.

이러한 믿음으로 인해 아들을 낳은 경우에만 위험한 전투에 내보내는 것이

관례이고 이러한 풍습은 멸족을 방지하려는 실용주의적 관점에서나온 것이기도 하다.

체첸인들은 결혼을 서두른다고 하는데, 18세가 넘은 처녀가 시집가지 않고 있으면 아이를 낳아야 하는 의무를 망각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 마을사람들에게 눈총을 받는다고 한다.

체첸의 일부다처 제도 같은 논리에서 발생된 것으로 미망인과 고아문제를 해결하고 인구를 증가시키기 위한

고육책의 일환이고 실제로 2번째나 3번째 혹은 4번째 부인의 대부분은 전쟁 미망인이다.
남편이 전사하면 마을 원로들이 미망인의 의견을 고려하여 새로운 혼처를 정해주는데,

이 경우 총각이거나 이미 부인 수가 4명이 된 사람은 제외되고 대부분 전사한 남편의 친한 친구로 결정되며

이를 거부하는 남자는 의리없는 자가 된다. 물론 아이의 성은 전사한 남편의 성을 따르고...

체첸인의 최고법은 국법이 아닌 "샤리아트 법정"이라고 불리는 마을 종교회의 판결로,

회교 수니파인 체첸인들에게 절대로 범해서는 안되는 5가지가 있다.
①민족배신, ②개인모독, ③남녀간의 부정행위, ④마약복용, ⑤음주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것을 어길 경우 샤리아트 법정은 최고 사형을 선언한다. 강간 같은 범죄는 상상할 수도 없는데,

바로 궁형(생식기절단)에 처해지기 때문이다.

단지 피해자 가족이 합의해 주어서 막대한 보상금을 지불하고 피해자를 아내로 맞이할 경우만 예외로 한다.

또 모욕을 당했을 경우 샤리아트 법정의 판결에 따라 결투와 복수가 정당화되고...

역대 소비에트 정권은 이런 전근대적 사형제도를 없애려고 무던 애를 썼지만

끝내 실패하고 말았다. 이와 같은 제도는 모두 유목민적 전통에서 나온

공동체 보전의 한 방편으로 이해하여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