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영의 추천시-568)
習作의 필요성 --정규수
윗채 지붕의 처마가 올라가도록
대나무 가지로 등받이 해 주었더니
박이 하얀 밤하늘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었다
한 개는 바가지로 쓸만하게 키웠고
나머진 이것저것 나물로 충분하였다
박꼭지 따 가마솥 걸어 껍질 긁어 박속 물 대치면
줄기는 말라 사라져도
바가지 하얗게 그 물로
시원함 알게 할터이다
저 들녘이 언젠가 두둥실
노란 달 품고 있을 때
여름 햇살이 숨 내몰며
마디마디 먼저 시든 이파리
비바람 버티며 지킨 줄기에게
감사해 할것이다
정규수, 전남 곡성 목사동
시사랑 사람들 문예대학 동인
* 추천위 추천시로 선정,
시골 집에 두둥실 열린 박, 연습이 필요없는 자연 그대로 우리들에게
자연을 선사한다, 손끝에서 만난 박의 시원함과 정결성
몸안과 밖에서 자연의 순수를 전해주는 박의 일생과 이를 가꾸는
농부의 마음이 조화된 서정이 이채롭다
'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가슴이 폭삭 내려앉거나 말거나 --윤희숙 (0) | 2008.05.17 |
---|---|
저 혼자 깊어 가는 강 --박경순(박경순시선) (0) | 2008.05.17 |
코스모스 --김사인 (0) | 2008.05.12 |
낙화--신미혜 (0) | 2008.05.02 |
찔레꽃 어머니-박경숙 (0) | 2008.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