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저 혼자 깊어 가는 강 --박경순(박경순시선)

LEE MIN YOUNG 2008. 5. 17. 13:52

(추천시--313)저 혼자 깊어 가는 강 --박경순(박경순시선)

저 혼자 깊어 가는 강과  박경순 시선

 

박경순시인님은 인천 출신의 시인이다.

 

2002년 언 ㅡ가을날이였다. 시사랑사람들.백석시인사이트의  같은 회원인

박시인이 출판기념회를 인천의 어디에서 한다고

초청장이 왔었다 그런데 참석하지 못했다 온라인의 발달로 시의 진행과 흐름이

급속도로 활발하기 시작한 2000년대

백석을 사랑한 회원들은 백석 詩가 한참 알려지면서 부터

백석시에 심취하던 당시였다 백석문학 연구로 학위 논문을 탈고한 詩人이  백석 카페에 제공하여

주었기에 고맙게 생각하던 터였다.

출판회에 필요하신다 하여 몇 개의 시를 영상시로 편집하여 드렸으나

바쁜 일과와 여러가지 어려움 때문에  참석하지 못햇다. 당시 시인은 두 번째 시집을 냈었고,

바쁜 부서의 공무원이면서도 한참 시작을 틈틈히 하시는 시인님이었다..

시가 생활의 아픔을 재워 나를 추수리던, 취미와 건강 레크레이션의 하나이던 이른바 詩온라인, 당시

시를 사랑하는 소박한 사람들,

그런 사람들 중의 하나가 나였고 이 분이다. 모든 직장인이 그렇듯 온라인상에서만

잠간 오다간 것이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신문 지상에서 종종 시인님의 기사를 본 적이 있었고

경감으로 진급도 하였다는 소식도 들었다. 박경순시인은 오래 전 16여년 전에 

시전문지로 등단하였고  35년의 전통을 지닌 내항문학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엊그제 시인의 시를 전체 메일로 보냈더니

문단의 원로시인님들이 "시가 너무나 좋다"고하면서 신문사 추천시로 추천한다고 한다.

벌써 5년전, 그 시절을 추억하면서

오늘 박경순詩人의 제2 시집에서 詩를 옮긴다.

문운을 기원한다.(李旻影)

 

박경순 시인
*1991 <시와의식> 에 공모 당선. 인하대학교 대학원. 현 해양경찰청 근무 
*시집 『새는 앉아 또 하나의 시를 쓰고』(1997)
*시집 『이제 창문을 내는 일만 남았다』(2002)

저 혼자 깊어 가는 강-박경순


 

물은
그 많은 그리움을 어디에 담고
바다로 가나

강가
높이 높이 자란 저 갈대들의 연가
듣고는 있나

흐르는 것은
저 강물만이 아니다

저 강 깊숙하게
따라 나서지 못하는
이 내 마음도 같이 흐르리

강물은
그 많은 그리움을
어디로 가져가나

하얗게 부서지는
바다를 만나면
모두 다 주고

어디로 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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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향 --박경순

/ 모두가 들썩인다//
점(点)을 잘 친다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지나 알아//
꼭 막힌 도로 위에서/ 곧 닿을 고향 생각에 /모든 걸 감수하고 떠나는 /용감한 사람들//
오지 말 걸 그랬어요/ 폭풍주의보라는데//
힘겹게 내려온 군산 앞 바다/ 허옇게 일어나는 파도//
그는 늘 그랬다/ 고향 무녀도/ 문턱에 기대어/ 막둥이 오길 기다리는 아버지/ 차마/
뵙지 못하고/ 되돌아 오는 길에/ 그는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다 //
이제 고향 닿으면/ 반겨줄 이/ 없고/ 낯선 이들만 늘어가는데//
고향 무녀도엔 /그래도/ 무녀봉이 반갑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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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박경순

하루가 다르게/ 부쩍부쩍 커지는 산을 본다//
새벽 /푸른 안개에 갇혀 /차마 사랑한다 말도 /제대로 못한 갑갑함을 /풀어 놓는다//
산을 지키는 것은/ 크고 잘 생긴 나무가 아니란 것을 /그대는 아는가 //
튼실한 나무는 /일찍 잘리어 어느집 서까래로 /잊혀져가고//
산을 푸르게 지키는 것은/ 휘어지고 못생긴 나무란 것을 //
내가 그리워하는 것은 /늘 부족함으로 가슴 아파하는 /작은 그대란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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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도로를 달리며 --박경순

길다. 혼자 달리기엔 너무 길다. 아암도에 내려 바다를 본다. 난 본래 섬이었어. 난 영원히 섬으로 남길 바랬어. 그의 고백은 늘 그랬다. 곧 없어질 바다를 보고 있다는 것은 고통이었다. 파도소리가 많이 그리울거야.

참 짧다. 하고픈 말 못하고 가슴에 담았다가 바다에 내려놓기엔 너무 짧다. 어쩌면 쓸모없는 매립지로 이 땅에 남겨져 내가 섬이었다는 것을 아무도 모르게 될지도 몰라. 달빛 밝은 밤이면 푸르게 우는 그의 고백을 듣는다. 마음대로 지도를 바꾸는 사람들을 원망하지는 말아. 오늘도 그를 달래러 간다. 세상엔 자기 맘대로 할 수 없다는 게 많다는 것을 오늘은 꼭 들려주어야지. 그리고 나도 고백할거야. 나도 섬이 되고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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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부두 戀歌·1 --박경순
(그물 뜨는 사람들 )

땀 한땀/ 가을 햇살을 이어서 /그물코를 뜬다 //
구멍난 그물 사이로 /슬금슬금 도망가는/ 청어떼, 숭어떼 //
그 틈새 비집고 /그대 그리운 마음마저/ 빠져 나가는데
만장 날리는 어선/ 꿈에서나 볼 수 있을까//
물 빠진 부두 /황량한 시간 속으로/ 투박한 손길이/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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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산.8 --박경순

처음으로 당신을 안았습니다 /잡힐 것 같지 않던 구름은 비가 되어서 /돌아왔습니다 /
길은, 모든 길은 그렇게 만나고야 말았습니다 /
오소리는 어쩌시구요 /매워서 찔끔찔끔 흘렸던 눈물은 어디다 숨기시구요/
그렇게 멀게만 느꼈던 당신을 /오늘 가까이서 봅니다. /
발 밑에 바스락거리는 낙엽 속에 /어쩌면 남아 있을지도 모를 당신의 발자국을 /찾아봅니다. /
쏟아져 내리는 /햇빛을 모을 수만 있다면 /눈 감아도 알 수 있는 /
당신의 숨소리를 다시 들을 수만 있다면 /
훌쩍 뛰어넘은 세월 앞에 /당신을 그려 봅니다. /
산은 아직도 그 곳에 버티고 서 있는데 /당신은 왜 그리 옅어져만 갑니까 //





 


*사진출처--뉴스보도 .http://news.media.daum.net/snews/society/people/200601/19/hankooki/v11445160.html

시-박경순 제2시집 [이제 창문 내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