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주름을 읽다 -전숙

LEE MIN YOUNG 2008. 5. 17. 13:59
(이민영의 추천시-210) 주름을 읽다-전 숙
         
          *주름을 읽다* -전숙- 서시가 되고 싶었을까 벽안의 여배우 이마의 주름을 흉내 낸 적이 있다 흉내는 빠져나갈 수 없는 물증이 되고 미간에 석 줄의 깊은 심술이 파였다 허섭이 그득 고인 볼따구니 염라에까지 불려갈 필요 없겠다 양심선언하고 확정판결 받는 것이 시간절약 경비절약 되겠다 육법전서가 팔랑팔랑 넘어가는 낙엽 한 장 주워서 생生의 주름을 읽는다 잎맥에는 대하소설 열 권이 주름살 한 줄에 접혀있다 그 주름 반듯하게 다려서 되짚어 걷노라면 어스름한 해거름도 더러는 달빛 곱겠다.
  
      주름을 읽다--전숙 서시가 되고 싶었을까 벽안의 여배우 이마의 주름을 흉내 낸 적이 있다 흉내는 빠져나갈 수 없는 물증이 되고 미간에 석 줄의 깊은 심술이 파였다 허섭이 그득 고인 볼따구니 염라에까지 불려갈 필요 없겠다 양심선언하고 확정판결 받는 것이 시간절약 경비절약 되겠다 육법전서가 팔랑팔랑 넘어가는 낙엽 한 장 주워서 생生의 주름을 읽는다 잎맥에는 대하소설 열 권이 주름살 한 줄에 접혀있다 그 주름 반듯하게 다려서 되짚어 걷노라면 어스름한 해거름도 더러는 달빛 곱겠다. 전숙(1955~).동신대학교 대학원졸 시인.수필가/시사랑사람들동인시인

       

      "가득하게 열리는 것"을 우리는 "사랑"이라고 한다. "언저리마다 묵고 가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을 '추억'이라고 한다. 때로는 지난 날을 되돌아 보아 어느 모퉁이에서 서성거릴 때 삶은 언제나 떠나갈 수 없는 미련의 모습으로 내 어깨를 다둑거린다. 이를 우린 포근하여 '잠眠'이리고 한다 내게 둔 주름의 그림자들 쉬이 내 버리면 이내 다가가서 오는 '그리움'같을 여민 이야기에서 조근조근 그 이야기를 듣는다. 삶에서 한번도 자신을 잃어보지 않았을 시인, 어느 겨울날, 그 분이 바라 본 視線에서의 인생을 작은 보고寶庫같을 온고의 역사에서 읽어보노라니, 살아 온 날들이 생기의 바둑이처럼 뛰어가고, 살아갈 날 들로 접힌 웃음이 환하게 찾아 온다. 이를, 우린, 희망과 소망의 詩라고 이야기한다. 李旻影(詩人.시사랑사람들 중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