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무꽃 --장예은

LEE MIN YOUNG 2008. 5. 20. 16:03

[시사랑사람들 추천시-889]

 

출처-사랑초님 플/http://planet.daum.net/pcp/Gate.do?daumid=yhkviolet



무꽃 --장예은


무꽃 피고 있었는데요
세상이 온통 제 것인 양
젖통허리통 까놓고 편안해보였는데요
꽃샘물길 퍼 올리며 퍼트리는 웃음
사방이 화사하게 즐거웠는데요
벌 나비 수작이 한창인데요
신혼 방이 무르익을 무렵, 아닌 대낮에 홍두께인가요
벼락이 치고 천둥 치고 소낙비 우루루 쏟아져 내렸는데요
나비는 사라지고 벌 한 마리 없었는데요
저항하듯 함초롬한 낮 짝 덜덜 떨며
젖은 꽃 매달려 아프기만 한데요
눈부신 시절이 한 순간이라는 것
꽃도 알고 나비도 알고 나까지 아는
사실이지만요 모른 척 딴청피우며
망초 꽃대 위만 기웃거리는 당신
텃밭에 무꽃이 만발한데요
환하게 피어 눈이 부신데요
당신만이 그걸 모르고 계시니
모가지,
달아날 각오로 안달할 수밖에요


*2007 계간지 <시에> 봄호 중에서
...

그러게요

ㅋㅋ

아이꼬오~좋아라~

 

旻影

.......

장예은(진해시 풍호동)은 2005년 ‘경남문학 신인상 시‘사방오리나무’ 로 당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