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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그리운 님에게 -이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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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그리운 님이라면
날 세워서
파래진 가슴
빛으로 밝혀
밤의 죽음까지 일깨웠던 사랑
다 주고 싶다
때로는 하얗게 변해서
진곰팡이처럼 눅눅한 이름으로
남아 있을지라도
나에게는 혼 불, 꺼짐이 없는
빛으로 새기고 갈아
보여주고 싶다
겨울날은 혼자 추워했으며
장대비 내린날은
곡조로 목이 쉰 행복한 가슴 앞
기뻐서 울었으며
눈보라치던 언덕
외길 숲 이르러
눈싸리로 겹껴입은 솜결이였으니
외로운 행로였으되
뜨거웠노라
이야기 하고싶었다
그래도
밝게 서린 살날처럼 빛날도 있었을거라
구름사이 쬔 손바닥 햇빛도 있어서
섧지 않을
무리의 들
즐거웠을거라 한다면
날은 밝아 일상이였으되
차림새 남루하고
날마음 비실함이
밝게 빛난 황홀한 하늘
보기 황송하고 눈부셔
나도 모르는 부끄러움으로
날 감추고
어둠의 뒤란에서
숨죽이며 있었다 이야기하고 싶다
그러나
내님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그대가 있었으므로
그대를 그리워할 수 있었고
그대의 이름을 되뇌이며
지난날 무수하게 드리워진
생의 눈보라도
비내린 고독도
견디었다고 말하고 싶다
정녕 혼자가 아닌
마음 속에는 항상
둘 이었음을 고백하고 싶다
그대의 이별을
함께 아파하는 詩人-사랑의 시인"(200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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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6. 25. Slm&m 님이 이동할의 음악정원에 올리신 그림을 차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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