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덧상

이민영의 사랑시, 내게 그리운 님에게 --이민영

LEE MIN YOUNG 2008. 7. 17. 01:05
 
내게 그리운 님에게 -이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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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그리운 님이라면 
날 세워서
파래진 가슴 
빛으로 밝혀
밤의 죽음까지 일깨웠던 사랑 
다 주고 싶다
때로는 하얗게 변해서
진곰팡이처럼 눅눅한 이름으로 
남아 있을지라도 
나에게는 혼 불, 꺼짐이 없는 
빛으로 새기고 갈아
보여주고 싶다
겨울날은 혼자 추워했으며 
장대비 내린날은 
곡조로 목이 쉰 행복한 가슴 앞  
기뻐서 울었으며 
눈보라치던 언덕 
외길 숲 이르러
눈싸리로 겹껴입은 솜결이였으니 
외로운 행로였으되 
뜨거웠노라
이야기 하고싶었다
그래도 
밝게 서린 살날처럼 빛날도 있었을거라 
구름사이 쬔 손바닥 햇빛도 있어서
섧지 않을 
무리의 들
즐거웠을거라 한다면
날은 밝아 일상이였으되
차림새 남루하고
날마음 비실함이
밝게 빛난 황홀한 하늘
보기 황송하고 눈부셔
나도 모르는 부끄러움으로 
날 감추고 
어둠의 뒤란에서 
숨죽이며 있었다 이야기하고 싶다
그러나 
내님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그대가 있었으므로
그대를 그리워할 수 있었고
그대의 이름을 되뇌이며
지난날 무수하게 드리워진 
생의 눈보라도 
비내린 고독도 
견디었다고 말하고 싶다
정녕 혼자가 아닌 
마음 속에는 항상 
둘 이었음을 고백하고 싶다
그대의 이별을 
함께 아파하는 詩人
(2000.04.07) 

 

        내게 그리운 님에게 -이민영 . 내게 그리운 님이라면 날 세워서 파래진 가슴 빛으로 밝혀 밤의 죽음까지 일깨웠던 사랑 다 주고 싶다 때로는 하얗게 변해서 진곰팡이처럼 눅눅한 이름으로 남아 있을지라도 나에게는 혼 불, 꺼짐이 없는 빛으로 새기고 갈아 보여주고 싶다 겨울날은 혼자 추워했으며 장대비 내린날은 곡조로 목이 쉰 행복한 가슴 앞 기뻐서 울었으며 눈보라치던 언덕 외길 숲 이르러 눈싸리로 겹껴입은 솜결이였으니 외로운 행로였으되 뜨거웠노라 이야기 하고싶었다 그래도 밝게 서린 살날처럼 빛날도 있었을거라 구름사이 쬔 손바닥 햇빛도 있어서 섧지 않을 무리의 들 즐거웠을거라 한다면 날은 밝아 일상이였으되 차림새 남루하고 날마음 비실함이 밝게 빛난 황홀한 하늘 보기 황송하고 눈부셔 나도 모르는 부끄러움으로 날 감추고 어둠의 뒤란에서 숨죽이며 있었다 이야기하고 싶다 그러나 내님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그대가 있었으므로 그대를 그리워할 수 있었고 그대의 이름을 되뇌이며 지난날 무수하게 드리워진 생의 눈보라도 비내린 고독도 견디었다고 말하고 싶다 정녕 혼자가 아닌 마음 속에는 항상 둘 이었음을 고백하고 싶다 그대의 이별을 함께 아파하는 詩人-사랑의 시인"(200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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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6. 25. Slm&m 님이 이동할의 음악정원에 올리신 그림을 차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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