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덧상

이민영의 사랑시, 눈의 침묵 - 이민영

LEE MIN YOUNG 2008. 7. 12. 18:47

      눈의 침묵--이민영

       

      바라만본다는 것의 아름다운 이별이 자잘댄다. 엷은 분홍빛 사랑들은 할머니가 남겨둔 옥양목 적삼 위에 그림을 그리고 있고 슬픔의 한계가 거두어갔을 명왕성의 방명록에는 이별의 심장소리가 숭숭거리며 편지를 쓰고 있다 아름드리 나무숲에서 그대의 년륜은 산머리숱을 늘어뜨리며 살아서 입어본 옷을 죄 벗어버린채 울고 있다 추운 답장이 따듯해지기 위하여 읽고 또 읽으니 별이 보인다 보인다는 것은 성찰이 쏟아내는 밤의 이성이 아니었던가 마실간 할머니를 기다리는 동구밖 어린 정자나무의 웃음, 발가벗은 삶의 눈동자들은 돌아오는데 유독 그대는 말없는 눈빛이니 이밤 쉬이 잠들지말자 침묵은 잠을 자지않는다.

       

      2008.07.11 Hans Roelofsen double-bass Muza Rubackyte piano. The romantic double-bass · Hans Roelofsen

2008. 6. 25. Slm&m 님이 편집하고 올리신 음악과 그림을 차용하였습니다 Rachmaninov / Sonata for Cello and Piano in G minor, Op. 19 (I ~ 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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