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덧상

(이민영 사랑시) 공간의 눈--이민영

LEE MIN YOUNG 2008. 6. 20. 20:03

공간의 눈

 

                          이민영

 

빛이 잠든 공간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어제와 그제 이미 

잠든 햇살의 소리가

해왕성에서나 있음직 나를 불러올 때

시야 사이로  풍랑의 낱알이 꿈틀댔다

 

밤의 그림자는 발가벗는다는 것인데

바다는 실오라기까지 벗어 내리고

상상의 옷고름으로 나플거린다.

그 모래톱 따라

소녀의 얼굴을 묻어두고나면

편지를 건네며 우체국 옆 골목으로

달려가던 16년 전 소년의 눈도 반짝거렸다.

보여야한다,

예를 들면 상상하는 것도 보여야한다 한다는구나,

온몸이 파랗도록 비벼댄다.

바다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을

온몸으로 외치고 있다.

...................................... 

 

 

 

 

 

 

 

.....그리움이 길을 걷는다면 그 종착역은 어디일까

만남을 그리움의 연장선에서 약속이라고한다

두 개의 연장선이 교차하는 것은 

약속하기 전에  이미 떠 올라있는 가슴의 파동이다

그립다던가 보고싶다던가 사랑한다는 것은

생각이 불러주는 눈의 이동이기에

공간 안에 있다 그래서 숨을 쉰다.

숨쉬는 것들이 서로 보고 싶을 때

이를 사랑이라고 한다면

눈은 이를 찾아야한다는 것이니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 보여주고 보이는 것이다.

 

 

 



 



 

 

李旻影(시사랑사람들대표, 한국사시문학인회장)

出處,소소 김명순詩人 블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