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눈
이민영
빛이 잠든 공간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어제와 그제 이미
잠든 햇살의 소리가
해왕성에서나 있음직 나를 불러올 때
시야 사이로 풍랑의 낱알이 꿈틀댔다
밤의 그림자는 발가벗는다는 것인데
바다는 실오라기까지 벗어 내리고
상상의 옷고름으로 나플거린다.
그 모래톱 따라
소녀의 얼굴을 묻어두고나면
편지를 건네며 우체국 옆 골목으로
달려가던 16년 전 소년의 눈도 반짝거렸다.
보여야한다,
예를 들면 상상하는 것도 보여야한다 한다는구나,
온몸이 파랗도록 비벼댄다.
바다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을
온몸으로 외치고 있다.
......................................
.....그리움이 길을 걷는다면 그 종착역은 어디일까
만남을 그리움의 연장선에서 약속이라고한다
두 개의 연장선이 교차하는 것은
약속하기 전에 이미 떠 올라있는 가슴의 파동이다
그립다던가 보고싶다던가 사랑한다는 것은
생각이 불러주는 눈의 이동이기에
공간 안에 있다 그래서 숨을 쉰다.
숨쉬는 것들이 서로 보고 싶을 때
이를 사랑이라고 한다면
눈은 이를 찾아야한다는 것이니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 보여주고 보이는 것이다.
李旻影(시사랑사람들대표, 한국사시문학인회장)
出處,소소 김명순詩人 블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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