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와 꼬꼬생각(ㅋㅋ)

깨댕이3-- 깨댕이시인

LEE MIN YOUNG 2008. 7. 18. 16:03

       






      깨댕이3 --이민영



      여름에는 모두

      깨댕이가 되고 촐랑이가 된다.
      땀띠도 땀 뻘뻘 흘리며 등 뒤로 숨는다.


      촐랑햇살이 옥수수밭에서

      숨바꼭질하다가 들깨랑 잠이 들었는데
      두더지가 감자를 캐다가 호맹이한테 들켜 방구를 뽕~ 뀌었따
      깜짝 놀란 호맹이와 햇살이 도망가자 쇠스랑도 도망가따

      쇠스랑 따라  호맹이 따라

      아부지도 엄니도 시냇가로 도망가따

      시냇물이 깨댕이를  벗는다

      하하호호 촐랑바람도 깨댕이를  버서~따~
      하하호호 항꾼에 깨댕이를 버서~따~

      버들치가 부끄러워 구름 뒤로 숨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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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댕이..어린아가 엉덩이.깨복쟁이의 전단계로 옷을 걸치지않는 알몸인 모습
      --호맹이..호미
      --방구..방귀
      --해넘짝-해 넘어 갈 무렵, 늦은 오후

      --한꾼에.."모두" 전라도 방언

      *이민영시인( 보성, 현재 한국사시문학협회장/시사랑사람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