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와 꼬꼬생각(ㅋㅋ)

마리세실 박수경수녀님의 편지

LEE MIN YOUNG 2008. 8. 6. 23:11

+  예수 마리아 요셉..

 

 이민영 시인님 보세요.

 

메솟 (Maesot) 은 방콕에서 차로 7시간 반, 740 Km 떨어진 곳이구, 미얀마 국경 까지는 15분 거리예요. 교구이름 낙혼사환(NakhonSawan) 이라구 해요.뜻은 하늘의 도시 라는 뜻..

 교구는 아주 크고 교구청까지는 4시간 걸려요. 땅은 넓지만 신자가 그리 많지 않아요. 17명의 사제와 7명 선교사제 그리고 18명의 수녀들이 살아요 타이학교에 샬트르 수녀, 그리고 병원에 가밀로회 수녀, 빈센트 수녀들은 난민촌과 미얀마 고아들, 에이즈 환자들, 미얀마 병원 그리고 산속에 사는 카렌족들을 돌보고 있어요.

우리 도미니코 수녀원은 미얀마 난민 초등학교를 해요. 이름은 산디와우스크울 .  매일 200명의 아이들( 3살에서 10 ). 학교라고 할 수도 없는 가난한 건물에 있어요. 그리고 우리도  산 속에 마을 9개와 두 개의 난민촌을 돌보고 있어요. 모두 미얀마 사람들 이예요.

이곳 메솟은 태국에서도 골치거리인 장소예요. 언어도 무지 힘들고, 타이말과 미얀마 말, 그리고 산속에 사는 카렌족 말을 알아야 해요. 80퍼센트가 미얀마 사람들이라서 미얀마어를 못하면 거리에 나가도 말할 수도 없지요.

또한 우범지역이기도 해요. 미얀마에서 도망나온 사람들 얼마나 가난하게 사는지 처음에는 너무 많이 놀랐어요. 사람이 사는 것 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해요. 인권에 관한 문제 같아요. 마더 테레사 영화를 생각하시면 되어요. 이곳의 상황이거든요.

 처음으로 난민촌을 12일 방문했던날 많이 울었어요. 너무 마음이 아파서 한숨도 잠을 자 못했어요.  2만 명의 난민들이 모여 살아요. 전기도 물도 별로 없어요. 손가락 보다 가느다란 촛불을 키고 있어요. 하루세끼 주는 배급으로 살아요. 때로는 배가 고파서 산속을 돌면서 풀뿌리나 과일을 찾기도 해요. 햇볕에 그을린 그들의 얼굴은 정말로 사람이라고 할 수 없어요.  수용소처럼 같혀 사는 그들이 너무 불쌍해서 같이 울기도 해요. 난민촌에 가려면 메솟에서 산속으로 5시간 가요. 하루에 다녀 올수는 없지요.  하지만 매일 수도 삶으로 우리를 불러주심에 감사드려요. 주님의 음성을 들어요.

가난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 속에서 주님을 발견해요.  살아계신 주님을.. 미얀마 어린이들의  맑은 눈을 볼 때마다 생각해요. 이들을 버리고 갈 수 없다는 것을. 그들에게 정말로 수도자들이 필요함을 많이 느껴요. 불교나라이지만, 종교에 관계없이 누군가 인간적으로 돌보아주는 손길이 필요하다는 것. 처음에는 그들이 무섭고 두려웠지만 모습을 험악해도 참으로 좋은 사람들 같아요.

또한 많은 생각을 해요 세상에는 참으로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 그리고 빈부의 차이, 종족의 차이 서로 다른 종교…  . 교리라는 것은 상상을 못해요. 그냥 이들과 함께 사는 것. 아무 말없이. 침묵으로.. 이것이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여주고 성모님의 사랑을 보여주는것입니다.. 

.. 얼마전 미얀마 주교님 3분이 수녀원과 우리 학교를 다녀 갔어요.. 미얀마 신부님 한분을 보내주시기로 했어요. 왜냐하면 고백 성사와 면담은 태국 신부님과 프랑스 신부님이 할 수 없기에. 이곳에는 많은 신부님과 수녀님들이 얼마나 헌신적으로 사는지. 참으로 살아계신 주님을 발견합니다..

 

이민영 시인님.. 많은 기도 감사드려요.늘 기도의 힘으로 살아가고 있어요. 하루 하루..

공동체는 필리핀 수녀와, 아르헨티나 수녀.. 그리고 저..

언어를 어떻게 하고 살아가는지 기적 같아요. 조금의 영어와, 스페인어 그리고 하루종일 태국말을 배우고 있어요. 그리고 일요일에는 미얀마사람들과 미얀마어를 해야해요.. 소돔과 고모라 같아요. 그러나 중요한것은 언어보다는 국경이 없는 사랑 이라고 생각해요.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그들의 크고 맑은 눈을 볼때 마다 무엇이 필요한지 알수 있거든요..

 

많은 관심과 기도 부탁드려요.. 이곳에는 말라리아가 아주 무서워요. 걸리면 3개월은 격리 입원 해야 하거든요. 같이 일하는 프랑스 신부님이 얼마전에 걸려서 많이 고생을 하셨어요. 하지만 예방 할 수 있는 길이 없어요. 그냥 안걸리도록 하는 수 밖에요. 모두 주님께 맡기며 살아요 하루 하루..

                            사랑하는 나의 조국 한국을 생각하며..

                                    메솟 에서 세실리아 수녀 보냅니다.

 

다음에 연락할때 무엇이 필요한지 다시 연락 드리겠읍니다. 

 

주소

Sr. Cecilia Park

G.F.C. (Good Friend Center)

3/38 Ban Than Diaw

Soi Asia R.D.  MAESOT

63110  TAILAND

 

LAUDARE 찬양하라
BENDICERE 축복하라
PRIDICARE 설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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