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덧상

무상, 나체에 대한 시--이민영

LEE MIN YOUNG 2008. 8. 19. 00:03

       

      나체에 대한 --이민영

       

      풍파라도 있었다면 질곡도 진하여

      파랑처럼 넘실될텐데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요

       

      감추어 둔 것은 은유가 지닌

      매혹이라고 했는데

      숨길 수가 없어 드러낸 입술, 키스는

      언제 할 것인지

       

      누구도 성가시게 한 적 없는 그대의

      빈 호주머니여

      우리는 언제 내 무거운 장막에게

      스스로 대적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