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통일대한 -장순하
정적(靜寂)이 아람처럼
또옥똑 여무는 밤
결코 복수일 수 없는
나의 눈발 한 가닥이
지그시 과녁 안으로 죄어드는
저 초점.
강이며 산맥이며
짚어가던 고 손가락
이건 무어냐고
재쳐 묻다 잠이 들고
호젓이 벽을 바라고
몰아쉬는 숨결이여.
화랑 젊은 손은
세 나라도 모았거니
만이 삼천이면 하늘인들 못 돌리랴
두둥둥 북을 울려라 메아리도 울어라!
이제 벽은 무너지고
하늘 다시 열리는 날
열두 줄 가야금의 청아한 목청이랑
닐니리 새옷 바람에
덩실덩실
춤추리.
*장순하 시인은 시조시인으로
1928년 전북 정읍 태생이다.
이 시는 <이승만 정부>가 시행하던 <개천절날 경축 기념 1957년 시조 백일장>
에서의 장원작이다, ..시인은 이 詩로.. 현대문학에 추천되어 등단했다.
장순하 선생님의 詩 중에서 한 수 더....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밑씻개가
조물주께 대들었다
"시어미 밑씻개는
어째서 없대유?"
시어미 며느리 적에
그도 그말
하더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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