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시조, 통일대한 -장순하

LEE MIN YOUNG 2008. 10. 3. 16:27

          시조, 통일대한 -장순하

           
            
           
          정적(靜寂)이 아람처럼
          또옥똑 여무는 밤
          결코 복수일 수 없는
          나의 눈발 한 가닥이
          지그시 과녁 안으로 죄어드는
          저 초점.

           

          강이며 산맥이며
          짚어가던 고 손가락
          이건 무어냐고
          재쳐 묻다 잠이 들고
          호젓이 벽을 바라고
          몰아쉬는 숨결이여.

           

          화랑 젊은 손은
          세 나라도 모았거니
          만이 삼천이면 하늘인들 못 돌리랴
          두둥둥 북을 울려라 메아리도 울어라!

           

          이제 벽은 무너지고
          하늘 다시 열리는 날
          열두 줄 가야금의 청아한 목청이랑
          닐니리 새옷 바람에
          덩실덩실
          춤추리.


          *장순하 시인은 시조시인으로
          1928년 전북 정읍 태생이다.
          이 시는 <이승만 정부>가 시행하던 <개천절날 경축 기념 1957년 시조 백일장>
          에서의 장원작이다, ..시인은 이 詩로.. 현대문학에 추천되어 등단했다.

          장순하 선생님의 詩 중에서  한 수 더....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밑씻개가
          조물주께 대들었다
          "시어미 밑씻개는
          어째서 없대유?"
          시어미 며느리 적에
          그도 그말
          하더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