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덧상

단상-안치환의 보고 싶어서

LEE MIN YOUNG 2008. 10. 25. 15:57

이민영의 시-보고 싶어서

배경음악 안치환 /사랑하게 되면이민영과 함께 하는 길/<오시는 길 -클릭->

 
보고 싶습니다.
무척이나 그 마음이 넘칩니다.
보고픈 눈을 하늘에 둡니다 
어디로 둘지를 몰라서 
제눈은 이리 저리 헤맵니다
하늘을 쳐다보기도 하고 
먼산을 바라 보기도 하며
땅을 내려 보기도 하며
눈 내리는 풍경에 젖어 내리는 눈에 묻혀 
어디인지 모르는 곳으로 마냥 내리기도 합니다.
바라보는 시선이 하늘이고 
그하늘은 푸르기만 합니다
때로는 바라 보는 얼굴이 내 살던 곳 
山村의 집이고 
그 나무이며 들(野)이기도 합니다
그리고는 그 속에서 보고 싶은 얼굴을 찾습니다.
그 얼굴은 환한 미소로 다가 옵니다
여름 하늘 보름달보다도 더 밝게
겨울 하늘의 함박눈보다도 더 부드럽게
한송이 백합으로
다가 옵니다.
가슴이 뜁니다.
얼굴이 붉어 집니다.
들녁의 길 건너 오시는 님에게로 
전 뛰어 갑니다.
둘이는 껴안습니다.
그리고는
이름 모를 동구의 오두막집에서 
밤새 이야기도 하고,
눈 쌓인 산곡(山谷)을 뛰어 다니며 
눈 싸움을 하기도 하고,
별들을  세면서 그녀의 별과 나의 별을 
나의 가슴과 그녀의 가슴에 각각 새겨 넣기도 하고,
그렇게 
그렇게 보고픈 얼굴은 만납니다
둘이는 웃으며 만납니다.
.
.
.
.
.
바람이 한때 세차게 불고 갑니다.
겨울의 바람은 이내 차져서 제 얼굴을 세차게 때립니다.
얼굴에 차디찬 냉기가 오싹해짐을 느낄때에
볼이 아픕니다. 
비로소 
저는 들판 한가운데 혼자 이였음을 
깨닫고 있습니다.
혼자 별을 세고 있음을 압니다
보고픈 얼굴은 저 하늘에 별이 되어 있어서 
내내 하늘만을 쳐다보고 있었음을 압니다
그제서야...
압니다.
2003.1.27 이민영
*나는 님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겟습니다
다만 세월이 가고 끝없는 사랑에 젖어 
오늘도 지새움 이고, 내일도 지샘움 이더라도, 아무말도 아니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