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덧상

11월의 사랑 / 이민영

LEE MIN YOUNG 2008. 11. 1.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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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의 사랑--이민영李旻影 기억이 살아온 가을길을 혼자서 걸을 때 그대는 언제나 내게서 잊혀지지않을 이미 약속된 님인 줄 알았습니다 푸르고 황송하던 여름날 추억이 가을로 붉어지고 산촌마다 올망졸망 사랑한다는 이야기가 노래할 즈음 마른 가지마다 그대 입술은 무엇인가 중얼거릴 듯 싸락눈이 되어 하늘 한가운데 휘날리는 듯 떠있습니다. 삭막한 바람은 미련의 세월을 눈물로 재우고 그대의 체취는 제가 곁에 있는데도 저처럼 고요해집니다. 희망을 새기고 흐르는 냇물에서 조약돌이 된 여름이 모여듭니다 묵은 풀냄새가 가을의 흔적이 되어 가슴에 남습니다 남겨진 것들이 모여 이삭이 되어가는 추억들을 지피고 지피는 행복으로 겨울을 데울 준비를 합니다 마른 나무는 스스로 이파리로 무성한 듯 뜨거운 가을불로 그대를 데웁니다. 가슴불로 추억을 데워 이 겨울은 그대와 지내겠습니다. [시아닌 사랑덧상-편집유덕화.06.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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