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덧상

이별할 때 얻는 진실--이민영

LEE MIN YOUNG 2008. 11. 15. 17:23

[사부사모곡 思父思母曲]

 

 
    이별할 때 얻는 진실--이민영 어머니, 아버지, 순이, 실팽이, 누렁소 하늘 보고 히죽이던 얼굴, 쟁기의 웃음, 몸빼 치마.. 저녁거미가 눕다 간다 아슥하게 아즐하다 모두가 떠나고 남은 것들만 자신에게 돌아 오면 피우다가 잠든 들에는 눈물새 한 마리가 운다 귀가 잊어져서 눈 안으로 새긴 옷고름 살품마다 구부린 어머니 젖 몸살 아래 누런 눈들이 촘촘하다 빨갛다는 산 돌다 온 아버지의 호흐릉이 몸 곁의 살들을 깨운다 이파리채 묻어온 숨의 결 하나로 적막의 겨울을 데우다니 숲은 기억하지 못하고 빈 산 늘어뜨린 가지마다 겨울의 가슴을 기억하다니 송글 송글 맺힌 나무새 하얀 방울이 떨어진다 저믓 저믓 멀어지면 또렷이 붉은 방울이 떨어진다 *李旻影의 詩 想-3426[2005.10.30]
        *註1 호흐릉 이두식 음 呼에서 연원한 우리말,쟁기질 할 때 누렁소를 부리는 소리=이얏 ..어르차..흐응..등 등 있다. *註2 저믓저믓 나무도 바히돌도 없는 뫼헤 매게 쫓인 가토리 안과 대천바다 한 가운데 일천석실은 배헤 노도 잃고 닷도 잃고 용총도 끊고 돗대도 걷고 치도 빠지고 바람불어 물결치고 안개 뒤섞여 자자진 날에 갈길은 천리만리 남고 사면은 검어 어득 저믓 천지 적막(寂寞) 가치놀 떳는데 수적 만난 都沙工의 안과 엇그제 님 여흰 내 안히야 엇다가 가을하리오 (무명씨)(사설시조) --*안-마음/ 용총-돛을 오르내리게 하는 줄/ 까치놀-하얗게 이는 사나운 파도/ 엇다가 가을하리오-어디다가 비교하리오 註3.아슥하다 - 까마득하고 아스라히 멀다. 註4.아즐하다 -멀리 까마득히 아물거리다. (이민영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