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끝내 --정호승
헤어지는 날까지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헤어지는 날까지
차마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그대 처음과 같이 아름다울 줄을
그대 처음과 같이 영원할 줄을
헤어지는 날까지 알지 못하고
순결하게 무덤가에 무더기로 핀
흰 싸리꽃만 꺾어 바쳤습니다
사랑도 지나치면 사랑이 아닌 것을
눈물도 지나치면 눈물이 아닌 것을
헤어지는 날까지 알지 못하고
끝끝내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끝끝내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피아노와 첼로"를 위한 詩-주해리의 연주"에 '정호승의 사랑시-끝끝내'입니다.
사랑은 모든 것들의 지향이자 바램입니다.
사랑은 가장 너그러우면서도
가장 절제된 인내를 요구합니다, 다가오는 사랑의 봄-- 3월에,
그리고 여물어가는 육신의 어느 켠
뼈마디마디 마다 한 조각에서 곱게 이즈러지는
어느 한 사랑에게,
'끝끝내'라는 정호승의 말을 대신 전합니다.
"지난 겨울날은 가장 외로웠노라"는
그 사랑에게,
이 시를 전합니다.
(사랑의 시인-李旻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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