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끝끝내 --정호승

LEE MIN YOUNG 2009. 2. 2. 02:03

       

      끝끝내 --정호승


      헤어지는 날까지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헤어지는 날까지
      차마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그대 처음과 같이 아름다울 줄을
      그대 처음과 같이 영원할 줄을
      헤어지는 날까지 알지 못하고

      순결하게 무덤가에 무더기로 핀
      흰 싸리꽃만 꺾어 바쳤습니다

      사랑도 지나치면 사랑이 아닌 것을
      눈물도 지나치면 눈물이 아닌 것을
      헤어지는 날까지 알지 못하고

      끝끝내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끝끝내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피아노와 첼로"를 위한 詩-주해리의 연주"에 '정호승의 사랑시-끝끝내'입니다.

      사랑은 모든 것들의 지향이자 바램입니다.

      사랑은 가장 너그러우면서도

      가장 절제된 인내를 요구합니다, 다가오는 사랑의 봄-- 3월에,

      그리고 여물어가는 육신의 어느 켠 

      뼈마디마디 마다 한 조각에서 곱게 이즈러지는

      어느 한 사랑에게,

      '끝끝내'라는 정호승의 말을 대신 전합니다.

      "지난 겨울날은 가장 외로웠노라"는

      그 사랑에게,

      이 시를 전합니다.

       

      (사랑의 시인-李旻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