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새 --이민영
길을 낸다
수만 마디의 말들이
뒹굴고 있는 세상을 한번쯤 이별하여
묵은 생채기를 씻어내기도하는 일
훨훨 비워내는 것도 가볍게하는 일
부유하는 삶의 속도로 음속을 가른다
그대 곁에 다가가 낸들 유월장미의 입술이 되어
밤새도록 울고 싶지는 않았겠는가
또는 창공에 오르가다도
지상의 눈먼 삽질 속의 인연들이 생각나서
고개 숙여 한동안 쿡쿡 소리내는 일이야
그렇게 이르기도 하는 일, 개나리꽃순보다 더 파란 입술로
겨울 남극의 어디쯤에서 돌아와
끼륵 끼륵 잠든 이별을 깨운다.
출처-시사랑사람들 문학(20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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