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아득하면 되리라--박재삼

LEE MIN YOUNG 2009. 11. 7. 14:30




      아득하면 되리라 박재삼 해와 달, 별까지의 거리 말인가 어쩌겠나 그냥 그 아득하면 되리라. 사랑하는 사람과 나의 거리도 자로 재지 못할 바엔 이 또한 아득하면 되리라. 이것들이 다시 냉수사발 안에 떠서 어른어른 비쳐 오는 그 이상을 나는 볼수가 없어라. 그리고 나는 이 냉수를 시방 갈증 때문에 마실밖에는 다른 작정은 없어라

      듣는 것은 시가 되는 것인가. 시를 읽은 것은 시 속에 빠져 나올 수 없는 미약한 심상을 글의 한 켠에 묻고 싶은 나의 부끄러움 때문인가. 세상은 사랑이 아닌 것이 없다, 특히 아득하여 알 수 없는 것들에게 훌렁 내 자신을 두고 길을 거닌다는 것은 어쩌면 행복한 도피의 외길인지 모른다 지난날 두고온 상흔의 여유가 마르지 아니한가 했더니 이제 시 속에 내가 있어본바로 내가 평화롭다 해야하는 이중창에 오늘, 시를 읽는다. 旻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