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난 천정 사이로
채우지 못한 사연이 떨어진다
하나 하나로 영글었을 겨울의 씨앗들이
울타리 밑에 줄지어 졸음 겨운 눈커플과 숨바꼭질을 하고
머굿대, 호박잎,감자순을 키우는
햇님의 한 마장 걸음에 그녀가 서있다
그래서 그리움이란 채워지는 것인가,
이쁘다, 논시밭의 상치 갓이 익어지기를 기다리는 하늘이,
그렇게 하늘 향해 삐약삐약 짹짹거리는 아기 병아리들이,
눈을 지긋이 감을 때마다
손사래에 파란 잎소리로 가득한
님이 계신 곳이여, 불붙은 여름인 양
오늘은 그 가슴 한가운데서
어머니가 펄럭이시는 것입니다.
<이별의 끝은 어디인가요, 출처 이민영의 화분 2>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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