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영의 가을시, 만추--이민영
그들이 모여
내게 하던 말들 중에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비가 가을처럼 내린다고 했다
(자박자박 파고들고 있었다 묻혀지고 일어나는 잎들의 춤
바람에도 휘둘려 익는 이파리들의 사랑, 속살처럼 떠나질 않았다,)
가을은 그 기쁨을 감출 수 없도록
황홀해진 가슴을 쓸어내리는 들녁
(세상이여 살아나라, 그리하여 태양의 흑점 안에서 열정처럼 타오르는
기억의 희망들이, 화석이 되기 위하여 또 한세기일 것같은 긴 시간을 돌아오는 것처럼)
지상이여 잊지 말아다오
더 볼록하게 가슴을 매만지며 기억해다오
파닥거리는 언어들이 물길찾아간
도랑물의 들녁, 잊혀진 과거와
돌아올 그대가 포옹하여
기억을 해다오.
Patoma - Haris Alexiou
만추의 여인들, 모습
문정숙의 나는 가야지
'글과 덧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시 모음 (0) | 2011.11.20 |
---|---|
아름다움이란 / 이민영 (0) | 2011.11.12 |
포옹 / 이민영李旻影 (0) | 2011.11.05 |
사랑에게.1 - 이민영 詩 (0) | 2011.10.16 |
이순간의 다림질 2 (옛집에 들러) / 이민영 (0) | 2011.09.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