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덧상

만추 / 이민영

LEE MIN YOUNG 2011. 11. 12. 20:09

 

이민영의 가을시, 만추--이민영
 
그들이 모여

내게 하던 말들 중에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비가 가을처럼 내린다고 했다

 

(자박자박 파고들고 있었다 묻혀지고 일어나는 잎들의 춤

바람에도 휘둘려 익는 이파리들의 사랑, 속살처럼 떠나질 않았다,)

가을은 그 기쁨을 감출 수 없도록

황홀해진 가슴을 쓸어내리는 들녁

 

(세상이여 살아나라, 그리하여 태양의 흑점 안에서 열정처럼 타오르는

기억의 희망들이, 화석이 되기 위하여 또 한세기일 것같은 긴 시간을 돌아오는 것처럼)

지상이여 잊지 말아다오

더 볼록하게 가슴을 매만지며 기억해다오

 

파닥거리는 언어들이 물길찾아간

도랑물의 들녁, 잊혀진 과거와

돌아올 그대가 포옹하여 

 기억을 해다오.

 

Patoma -  Haris Alexiou

 


 

 

 


 

 

 

만추의 여인들, 모습

문정숙의 나는 가야지

'글과 덧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시 모음  (0) 2011.11.20
아름다움이란 / 이민영  (0) 2011.11.12
포옹 / 이민영李旻影  (0) 2011.11.05
사랑에게.1 - 이민영 詩  (0) 2011.10.16
이순간의 다림질 2 (옛집에 들러) / 이민영  (0) 2011.09.12